[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당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가 이를 인정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0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방문국 국민들에게 친숙함을 표현하고자 현지어 인사말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에서 마하티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고 부대변인은 다만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중이었던 지난 13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후 인사에 해당하는 '슬라맛 소르'라는 현지어로 인사했으나 이 표현은 말레이시아 말이 아닌 인도네시아의 오후 인사였다.

더욱이 문 대통령이 쓴 '슬라맛 소르'라는 표현은 인도네시아 발음 '슬라맛 소레'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말레이시아의 오후 인사말은 '슬라맛 쁘땅'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한 때 소규모 전쟁까지 벌이는 등 갈등도 있어 이같은 문 대통령의 인사 실수는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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