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권 대형건설사들이 작년 한 해 영업창출 현금흐름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작년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1년 전보다 줄어든 반면 GS건설과 삼성물산은 '1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21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작년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1년 전보다 1000억원 넘게 줄었으며 작년 영업이익보다 각각 3461억원, 1610억원 부족했다.
영업창출 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뜻한다. 한 회사의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그 회사 현금유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기업 재무제표에서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크게 적으면 이익은 있지만 실제 돈은 내부에 안 들어온다는 뜻이다. 해당 기업의 영업이익에 부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우선 대우건설은 작년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2826억원으로 5대 건설사들 중 가장 적었다. 한 해 전과 비교하면 1001억원(26.2%) 줄어든 수치다. 작년 영업이익(6287억원)과 비교하면 3461억원 적었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 현금흐름이 줄어든 요인이 '매출채권 제각'(write-off)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채권 제각이란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서 장부에서 없애는 걸 말한다. 대우건설의 작년 매출채권 제각은 3839억4600만원으로 1년 전 수치(1429억3300만원)보다 168% 늘었다.
대우건설 측은 "매출채권 제각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답변하기 어렵다"며 "다만 아프리카 잠비아 교량공사비 미지급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아프리카 잠비아 정부에서 수주한 '카중굴라 교량(Kazungula Bridge)' 건설 프로젝트의 대금을 받지 못해 공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발주처 잠비아 정부 측에서 공사대금 약 1480만달러(약 167억원)를 받지 못해 공사 중단이 불가피해졌다"면서 "다만 대금을 받는 즉시 공사는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6789억원으로 5대 건설사 중 두 번째로 적었다. 한 해 전보다 1119억원(14.1%) 감소했으며 작년 영업이익(8399억원)에 비하면 1610억원 적었다.
반면 GS건설과 삼성물산은 작년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1조원을 넘어섰다. 대림산업도 한 해 전보다 현금이 늘었다.
GS건설은 작년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1조2825억원으로 5대 건설사 중 가장 많았다. 한 해 전 수치였던 마이너스(-) 512억원과 비교하면 1조3337억원 늘었다. 영업이익(1조644억원)에 비해서도 2180억원 많다.
삼성물산은 작년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1조201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해 전 수치와 비교하면 1104억원(10.1%) 늘었다. 영업이익(1조1038억원)보다는 974억원 많다. 대림산업은 작년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9409억원으로 전년대비 4419억원(88.5%) 증가했다. 영업이익(8453억원)에 비하면 956억원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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