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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앞으로 보험사 CRO(위험관리책임자)들이 매년 세 차례 이상 모이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도입을 준비중인 신지급여력제도(킥스, K-ICS)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리스크관리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제도 변경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지난 21일 제1회 CRO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30여개 보험사 CRO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22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준비중인 킥스 연착륙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킥스1.0 초안으로 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일부사를 제외한 대부분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100%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현지급여력비율(RBC) 대비 킥스 건전성 규정이 강화된 탓이다. 금감원은 지급여력비율 150% 이상을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해 3분기 말 평균 지급여력비율은 생명보험 272%, 손해보험 243%였다.
사실 보험사들은 리스크관리보다 영업력 확대에 주목해왔다. 수익을 늘려 리스크를 줄이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보험시장이 포화되는 동시에 회계제도 변경에 따라 평가·점검·관리해야 하는 리스크 영역이 확대됐다.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CRO포럼을 구성, 연 3회 이상 연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포럼에선 새로운 보험리스크에 대비하는 동시에 금융감독원이 제도화하고 있는 킥스 연착륙에 대한 방법을 논의한다. 제2회 CRO포럼은 7월 열기로 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CRO 역할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CRO간 소통은 부족했다”며 “연간 3회 이상 CRO포럼을 개최해 리스크관리 분야의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K-ICS 도입에 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킥스 도입에 대비해 지난 2016년부터 유상증자 및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왔다. 지난 3년간 보험업계에서 확충한 자본만 10조원이 넘는다. 이처럼 자본확충을 한 이유는 IFRS17과 킥스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IFRS17·킥스의 골자는 지금까지 원가평가했던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겠다는 것. 이에 보험사 부채가 대폭 증가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평가하지 않았던 리스크도 반영한다. 이에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이 증가, 각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으로 건전성을 높였다.
하지만 자본확충만으로 건전성을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에 CRO가 모여 보험 리스크 경감을 위한 기법을 연구하고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 한 CRO는 “킥스가 제도화되면 각 보험사들은 보험부채가 일시에 증가하는 등 리스크의 절대적인 수치가 증가한다”며 “이 포럼을 통해 킥스 도입에 따른 충격을 분산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는 동시에 업계와 금융당국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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