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소개시켜준 인물이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장인 김갑배 변호사의 친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익명의 편지 한 통을 전달받았다고 26일 공개했다.
이 편지를 보낸 이는 자신을 “과거 김학의 검사장님 계실 때 춘천지검에 근무하던 검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소위 ‘별장 접대’에 대해서는 춘천지검에 알 만한 검사들은 다 안다”면서 “김학의 검사장을 험지에 빠지게 한 분이 현 변호사 A씨다. 거의 매일 술을 드셨고 윤중천 사장을 김학의 검사장님에게 소개시켜 준 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제가 된 별장에서 음주도 동석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자주 그곳을 드나들면서 당시 부장검사나 서울에서 온 지인들을 데리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 분이 왜 조사에서 누락됐는지, 혹시 과거사위원장인 김갑배 변호사와 ‘절친’(사법연수원 17기 동기)여서 그런지 매우 의심스럽다”면서 “지난 번 검찰 수사 시에도 소환 통보를 받고 변호사 사무실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갑배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사실은 지난 1월 뒤늦게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김영희 변호사를 비롯한 진상조사단원 일부는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수사 검사의 외압 등 과거사위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과거사위 내부의 갈등이 김 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김 위원장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은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현재는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김 변호사의 뒤를 이어 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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