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스페인 고등법원은 지난달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괴한들이 반(反) 북한 인권 단체를 자처하는 '자유조선' 소속이며 이들은 범행 당시 대사관 직원의 탈북을 설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페인 고등법원은 이날 공개한 수사상황 문서를 통해 당시 스페인 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모두 10명이라고 밝혔으며 이 중에는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 남성이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 대사관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페인 법원은 이들이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강탈하는 등 강도와 납치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자유조선’ 단체 소속 회원이며 이들 중 3명은 사건 당일 대사관의 한 직원을 지하실로 끌고 가 탈북을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정보소식통을 인용, 이번 사건은 '자유조선'에 의해 저질러졌으며 이 단체는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한 '천리마민방위'가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대사관 침입 사건에 가담한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인 '아드리안 홍 창'은 사건 발생 후 수일이 지난 뒤 해당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넘기기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법원은 아드리안 홍 창이 어떻게 FBI와 접촉을 했는지 자세히 밝히지 않았고, FBI도 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범행 이후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포르투갈로 넘어갔으며 아드리안 홍 창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법원은 이밖에 범행한 가담한 미국 국적자의 이름은 ‘샘 류’라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