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전략적 인수·합병(M&A)을 과감히 실행해 리딩금융그룹의 입지를 굳히겠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1기 정기주주총회서 "올해도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겠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우선 M&A와 관련해 생명보험사 부문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경쟁사가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부동신탁을 인수하면서 우리가 생보사를 보강해야 하지 않냐는 (시장의) 열망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2022년 IFRS17이 적용되면 자본이 부족한 생보사들이 나올 것이고 지배구조 차원에서 재벌그룹중 금융사들을 재편할 곳도 있기 때문에 여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제1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최유리 기자] |
다만 윤 회장은 "확장이 문제가 아니라 주주이익에 도움이 되느냐 문제"라며 "양궁으로 하면 경쟁사는 10발을 다 쏘고, 우리는 1발의 실탄이 남아있다. 9발을 쏜 상황에서 비슷하다면 1위를 굳히는 1발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은행은 압도적 1위를 굳히고 증권, 손보 등 주요 계열사는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사업부문별 원펌 체계를 기반으로 차별적인 사업 체계를 만들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손해보험, 카드, 증권 등 주요 계열사는 확실하게 2등권을 확보하고 1등에 근접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과 선진국에서 투트랙으로 글로벌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성장이 예상되는 자산운용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윤 회장은 설명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디지털을 강화해 성과를 내고 있고, 글로벌 분야에선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미얀마 등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쪽에 씨를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총 현장에선 KB금융의 부진한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1년 사이 KB금융 주가는 35% 가량 하락했다.
윤 회장은 이에 대해 "현재 주가는 너무 낮지만 기초 체력 강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해왔다"며 "시차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본래 모습에 맞는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의 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고,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등 선제적으로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KB금융은 김경호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사외이사인 유석렬, 스튜어트 솔로몬, 박재하 등 3인은 중임을 결의했다.
사내이사 선임 외 2018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전자증권제도 도입에 따른 정관변경,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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