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올해 바이오 연구개발 분야에 800억원을 투자해 그린 바이오 사업에서만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서겠다.”
CJ제일제당이 27일 열린 경기도 수원 ‘CJ 블라썸 파크’에서 사료용 아미노산에 대한 ‘R&D토크’ 행사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부사장)이 R&D Talk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
이날 발표에 나선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부사장)은 “CJ제일제당은 이미 그린 바이오, 특히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다가올 시장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그린 바이오 사업으로만 2조7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중대형 식품기업이나 제약기업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매출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통상 바이오 사업 분야는 레드(의약기술), 화이트(바이오 에너지, 공정), 그린 바이오(생물체 기반 소재, 종자, 첨가물)등 세 분야로 구분된다. 현재 CJ제일제당 외 에보닉(독일), 아지노모토(일본) 등 글로벌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린 바이오 시장은 라이신과 메치오닌, 쓰레오닌 등 동물의 생육을 돕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핵산이나 MSG 등 식품에 사용해 맛과 향을 좋게 하는 ‘식품조미소재’, 알지닌 등 특정한 효능을 보유해 건강식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아미노산’ 등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로 주요 단백질원으로 사용되던 어분(魚粉)을 대체하는 미래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Soy Protein Concentrate)’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독일, 일본 등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에 먼저 진입했지만 CJ제일제당은 현재 생산 중인 아미노산 13개 품목 중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농축대두단백 등 5개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 연구원들이 우수한 균주 선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은 1991년 CJ그룹의 첫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파수루안(Pasuruan) 공장에서 라이신 생산을 시작하며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2000년 쓰레오닌, 2010년 트립토판, 2013년알지닌과 2014년 발린에 이어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L-메치오닌을 생산하는 등 3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글로벌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L-메치오닌의 경우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이 화학 공법으로 생산하는 DL-메치오닌만을 취급해왔지만 CJ제일제당은 10년 간 연구개발을 거쳐 친환경 발효공법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경쟁 업체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차별화된 제품이 바로 L-메치오닌이다. 머지않은 시점에 여섯 번째 글로벌 1위 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기능성 아미노산을 포함한 그린 바이오 시장 뿐 아니라 레드바이오, 화이트바이오 시장으로 진출도 꾀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중국의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를 인수하고 미국의 바이오 기업 메타볼릭스의 지적재산권 등 자산을 사들였고, 올해 예년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 것도 이를 위해서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은 “현재 친환경 바이오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에 친화적이면서도 사업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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