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국가 안보상의 우려를 이유로 데이트 어플리케이션(app·앱)을 운영하는 중국 업체에 매각 명령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CFIUS가 동성애 남성들이 이용하는 데이트 앱 '그라인더(Grindr)'를 소유하고 있는 '베이징 쿤룬 테크(이하 쿤룬)'에 앱을 매각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CFIUS는 앱을 통해 수집한 개인 정보가 중국 정부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앱을 사용하는 미국 관리나 기밀을 다루는 사람들의 정보를 획득한 뒤 협박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CFIUS는 외국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를 심사하는 곳으로, 특히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중점적으로 심사한다.
그라인더에는 하루 38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 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다. 쿤룬은 2016년 그라인더 지분 60%를 9300만달러에 인수한 뒤, 2018년 1억5200만달러를 주고 나머지 지분을 사들였다.
WSJ은 "이같은 미국 관리들의 움직임은 반도체와 무기 같은 민감 기술이 관련된 거래뿐 아니라 소셜미디어 회사와 앱들도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금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쿤룬은 CFIUS의 이같은 명령에 따라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CFIUS가 소유권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자 쿤룬이 그라인더의 매각을 추진하고 보도했다.
통신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라인더는 매각을 위해 투자은행 코웬을 고용했으며 경쟁업체뿐 아니라 미국 투자회사들에 인수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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