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수습기자 = 개막전 선발승을 일군 류현진이 "자신있게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32)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8개와 함께 1실점 했다. 그는 박찬호 이후 18년 만에 메이저 무대서 개막전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류현진이 개막전에서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범 경기에서 5경기 15이닝 12탈삼진 5자책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류현진은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그는 이날 82개의 투구를 던져 스트라이크 59개를 잡아냈고 최고 구속 93.7마일(약 150.8km)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부상을 딛고 직구 39개, 커터 20개, 커브 14개, 체인지업 9개를 던지며 과감한 투구를 보였다.
LA다저스가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사진=LA 다저스] |
경기 이후 미국 언론들은 '훌륭하다', '빛난다', '압살했다' 등 표현을 이용해 류현진의 투구를 극찬했다.
MLB닷컴는 "클레이턴 커쇼와 샌디 쿠팩스 앞에서 류현진이 역대 개막전을 지배한 다저스 좌완 투수의 전통을 이었다"고 보도했다.
오렐 허샤이저 스포츠넷 LA의 해설가 역시 개막전에서 "류현진이 투수 중에 가장 빛났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쿠팩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커쇼 등 LA 다저스의 개막전 좌완 호투 전통을 이었다. 이날 어깨 염증으로 더그아웃에서 개막전을 관전한 커쇼는 투구를 마친 류현진을 껴안고 기뻐했다.
류현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류현진은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컨디션은 매우 좋았다. 무엇보다 타자들이 초반부터 시원하게 점수를 지원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빠르게 타자들과 상대하다 보니 범타고 많이 나오고 삼진도 많이 잡아 자신감 있게 던졌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것과 관련해 "전혀 그런 부담감은 없었다. 캠프를 시작하고 몸이 너무 좋았었기 때문에 내 몸을 믿고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갔다. 초반에 강하게 해서 초반에만 실점없이 막자고 임했는데 그게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도 경기 뒤 "류현진은 긴장하거나 압박감을 느끼는 법이 없다. 정말 훌륭한 피칭을 했다"고 칭찬했다. 다저스 구단은 경기 후 공식트위터 계정에 "류현진의 뛰어난 개막전이었다"며 한글로 '화이팅'이란 글을 올렸다.
[사진=LA 다저스 트위터] |
다저스 타선은 8개의 홈런을 터뜨려 역대 메이저리그 개막전 한 경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개막전에서 팀에게 승리를 안긴 류현진은 이번 시즌 '20승'을 목표에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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