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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北, 자유조선 첫 언급은 스페인 압박용"

기사등록 : 2019-03-3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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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심 많았던 듯…실체 밝히려해"
"자유조선은 투사, 역사 평가 지금과 다를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스페인 주재 대사관 침입 사건에 대해 북한이 ‘테러행위’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을 ‘스페인 압박용’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인 자유조선의 실체를 밝혀내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지난 2월 22일 무장괴한들이 스페인 주재 조선(북한)대사관을 습격하고 대사관 성원들을 결박·구타·고문하고 통신기재들을 강탈해가는 엄중한 테러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가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라며 “이번 테러 사건에 미 연방수사국(FBI)과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돼 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마드리드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 정차된 경찰 차량. 2019.02.28.

또한 “스페인 당국이 사건 수사를 끝까지 책임적으로 진행해 테러 분자들과 그 배후조종자들을 국제법에 부합되게 공정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며 “그 결과를 인내성 있게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사건발생 후 37일 만에 반응을 내놓았다는 것은 공식 입장발표를 놓고 고심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또한 “북한이 오랫동안의 침묵 끝에 반응을 보이기로 결심한 것은 최근 스페인 당국이 이번 사건의 주동 인물이라고 보는 에드리언 홍 창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 FBI가 스페인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국제여론이 북한을 동정하는 방향으로 흐른 것과 관련된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한이 국제법 등을 언급한 것은 “공식 입장을 대사관 각서로 스페인 외교부에 공식 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태 전 공사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자유조선 투사들의 의거를 정의 실현의 견지에서 바라보는 것”이라며 “통일 후 자유조선 투사들의 의거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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