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대형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3월 단칸(短観)지수가 지난분기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간 무역마찰과 해외경제 둔화가 경기 악화로 이어졌다. 비철금속·범용기계에서 악화가 두드러졌으며, 석유·석탄제품이나 전기기계업종도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1일 일본은행(BOJ)은 3월 대형 제조업체들의 업황판단지수(DI)인 단칸 지수가 지난분기(19)에 비해 7포인트 하락한 1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악화는 2분기만으로, 하락폭은 2012년 12월(9포인트 악화)이래 가장 컸다.
이는 2017년 3월(12) 이후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니혼게이자이신문의 퀵(QUICK)이 집계한 예상치(14)를 하회하는 수치다.
분기마다 집계하는 단칸지수는 체감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값이다. 답변기간은 2월 25일~3월 29일까지로, 회수 기준일은 3월 11일이었다.
대형 제조업체들은 3개월 뒤 단칸지수가 8로 이번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QUICK의 예상치인 12를 하회하는 수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경제 불투명감 등을 배경으로 기업들의 신중한 자세가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사업계획의 전제가 되는 대형 제조업체들의 달러/엔 상정환율은 1달러당 108.97엔으로 나타났다. 지난 4분기 조사결과는 109.41엔이었다.
대기업 비제조업의 1분기 업황판단DI는 21로 전회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만의 하락이다. 일손부족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 비용상승 압력이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업황판단DI는 1포인트 하락한 20이었다.
대기업의 고용인원판단DI는 마이너스 23으로 지난번 조사와 같았다. 이는 일손이 '많다'고 대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부족하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을 제외한 것으로 마이너스는 일손 부족을 느끼는 기업의 비율이 많다는 뜻이다.
2019년도 대형제조업체의 설비투자는 전년도 대비 1.2%증가될 것으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0.7%감소)를 웃돌았다. 일손부족으로 인한 기계화 투자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3월 단칸지수. 위 그래프가 제조업, 아래 그래프가 비제조업이다. [사진=일본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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