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이차전지와 전기차 등 신산업 수출이 늘어났지만 주력인 반도체의 부진과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수출과 대중국 수출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471억12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수출의 20% 가까이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단가 하락 등으로 전년대비 16.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한국의 제1교역국인 중국 수출이 15.5% 감소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정부는 반도체 수출여건 악화에도 신수출 성장동력품목으로 선정한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전기차 분야 수출이 증가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이차전지와 전기차,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은 작년 3월과 비교해 두 자리수로 늘었다. 이차전지는 10.2%, 바이오헬스는 13.0% 증가했으며 전기차는 무려 94.8% 증가했다. 이들 3개 품목은 작년 3월에도 전년동월대비 10% 이상 성장해 2년 연속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기차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증대되면서 수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기업이 수요 증대에 맞춰 전기차를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적기에 신차를 출시한 점도 수출이 증가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차전지는 전기차용 중대형 전기저장장치(ESS) 시장이 수출 1·2위 지역인 유럽연합(EU)·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수출이 늘었다. 바이오헬스 또한 미국과 EU 등 선진시장의 바이오시밀러 처방 권고 정책과 올 초 시행된 중국의 의약품 관세 인하 등으로 수출 호조가 유지됐다. 현재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성장품목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산업부는 기존에 수출액 상위 13대 품목만 공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번달에는 상위 20대 품목 수출액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차전지와 바이오헬스는 각각 상위 16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산업부는 신성장동력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는 점을 근거로 반도체와 중국 수출의 영향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산업부는 "3월 감소는 반도체와 중국수출 부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과 반도체를 제외한 3월 수출은 플러스(0.4%)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지난 3월 4일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대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 1일부터 무역보험공사와 시중은행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수출채권 담보대출(수출채권 조기현금화 보증)을 즉시 개시하고,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을 오는 10일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바이오헬스 발전전략(4월), 문화·콘텐츠 해외진출 전략(5월), 전자무역 촉진방안(6월)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수출품목 다변화와 수출방식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신성장동력을 육성해 악화된 수출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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