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정부와 에너지 공기업들이 중소 원전 중소기업들의 일감 확보를 위해 안전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수원과 한전기술, 한전원료 등 원전 공기업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국원자력산업회의에서 ‘원전 중소협력업체 간담회’를 개최하고, 가동안전에 대한 안전투자 확대 로드맵을 발표했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주재한 간담회에는 민간에서 대기업인 두산중공업과 6개 협력업체(우리기술, 우진, 에너시스, 태양기술개발, 승진이엠씨, 이에스다산) 대표들이 참석했다.
로드맵에 따라 한수원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13개 원자력발전소를 대상으로 1조7000억원 이상의 설비보강 및 예비품 발주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한울3·4호기 주발전기 재권선 등 213건에 3161억원을, 내년에는 월성3·4호기 480V 전동기제어반(MCC) 교체 등 83건에 3271억원을 투자한다.
발전소별 투자금액은 한빛3호기가 3521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한울3호기(2509억원), 한울2호기(2154억원), 한빛1호기(2089억원), 한빛2호기(1579억원) 등의 순이다.
상세 설비투자 목록은 한수원 전자상거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홈페이지에는 한수원의 향후 10년간 설비투자계획이 매년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고리1호기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
또한 정부와 원전 공기업들은 한수원 납품과 해외수출에 필요한 국내외 인증의 취득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지원 대상과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유자격 등록의 경우 연간 지원기업 수를 20개사에서 선정기업 전부로, 지원금액은 2000만원에서 전액지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보조기기와 예비품 등 기자재를 생산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독자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중국, 러시아 등의 해외인증까지 지원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아울러 원전 공기업들은 해체사업에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 업체들을 위해 고리1호기 해체공정 정보를 올 12월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인 고리1호기는 2017년 6월 영구정지가 결정된 후 해체를 준비중이다. 정부의 원전 해체산업 육성전략은 이달 발표될 예정이다.
이밖에 원전 공기업들은 중소 협력업체들에 대한 선급금 지급비율을 2018년 51.4%에서 올해 56.4%로 늘리는 등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한수원 연구개발(R&D) 예산을 향후 5년간 7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주영준 실장은 “원전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주기적인 실태조사 및 애로사항 파악을 통해 기업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