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2일(현지시각) AP통신과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춘계 만찬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연례 봄 만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산책을 했는데 그가 (비핵화) 합의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설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도) 괜찮다” 면서 “우리는 아주 잘 지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 돼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합의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나왔다"면서, 누군가가 그런 말을 하고 떠난 것은 그가 이전에 겪지 못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베이징 국빈방문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왕(king of China)'이라고 불렀고 시 주석이 이에 싫지 않은 모습을 보였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나는 왕이 아니라 대통령’이라고 하길래 내가 ‘당신은 평생 대통령이니까 왕인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시 주석이 그렇게 말한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시 주석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대중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더라면 몇 년 내로 미국 경제가 중국에 따라잡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아닌 평범한 대통령이 취임해 대중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더라면) 중국이 2년, 아마도 현 임기 말에는 우리를 따라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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