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2009년 1분기 저점에서 10여년에 걸쳐 장기 강세장을 연출한 뉴욕증시가 복병을 만났다는 주장이 월가에 번지고 있다.
임금과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한 비용 상승이 기업 수익성과 이익률을 강타, 주가를 꺾어 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뜩이나 올해 기업들의 이익 침체 경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비용 상승에 따른 뉴욕증시의 추세적인 반전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 선에 바짝 근접한 한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최근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은 뒤 추가 상승했다.
WTI는 지난 1분기 무려 32% 폭등,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미국의 베네수엘라와 이란 제재 및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른 유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금도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부분이다.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임금이 전년 동기에 비해 3.4% 상승, 약 10년래 최대 폭으로 뛰었다.
오는 5일 3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월가는 지난달 역시 강한 상승 추이를 지속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노동시장의 수급 여건이 팍팍해진 만큼 임금 상승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비용 상승은 중국과 유럽 경기 한파가 미국 실물경기에 흠집을 내는 상황과 맞물려 기업 수익성을 강타할 전망이다.
아울러 임금 추이는 일드커브와 함께 경기 사이클의 향방을 예고하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글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캠프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임금의 본격적인 상승은 경기 확장 국면이 막바지에 도달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와 함께 에너지 비용 상승은 기업 이익률이 정점을 찍고 아래로 꺾일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10.7%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폭적인 세제 개편이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500개 대기업과 그 밖에 주요 업계에 커다란 반사이익을 제공한 결과다.
하지만 세금 인하 효과가 이미 희석됐다는 것이 투자자들 사이에 중론이고, 소위 이익 절벽에 대한 우려가 날로 고조되는 상황이다. 뉴욕증시의 장기 불마켓이 종료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모간 스탠리는 포함한 주요 투자은행(IB)은 1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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