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뉴스핌] 최온정 기자 = 경작농지 일부에 풍력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와 농산물을 동시에 생산하는 영농형 풍력단지가 국내 최초로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4일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지난 1월 전남 영광군 백수읍에 준공한 79.6메가와트(MW)급 풍력단지가 이날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2017년 1월 발전소 건설공사를 시작한 지 2년여만이다.
전남 영광군 해수읍에 조성된 영농형 풍력발전소가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2019.04.04 onjunge02@newspim.com |
총 사업비 2597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영광풍력단지에는 풍력발전기 총 35기가 들어간다. 해상풍력 15기(34.5MW)와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영농형 풍력발전기 20기(45.1MW)다.
영농형 풍력은 농작지에 풍력발전 설비를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모델이다. 산림훼손이 적고 농가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육상풍력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동서발전에 따르면 농작지 일부에 영농형 풍력발전을 설치할 경우 농사수익과 함께 토지 임대료도 얻을 수 있다. 현재 700평 규모 농지에 벼농사를 짓는 농가의 경우 1년 수익이 대략 11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700평 중 400평에 풍력설비를 임대료만 연간 800만원 제공된다. 기존 수익(110만원)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많아지는 셈이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원래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발전소를 운영할 때 일정비율을 지역주민들에게 지원하게 되어있다"며 "그 외에도 발전 전력 1KWh당 1원씩 계산해서 향후 20년동안 약 31억원을 지역발전을 위해 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동서발전] |
한편 동서발전은 이번에 영농형 풍력단지가 포함된 영광풍력 발전설비를 완공하면서 2009년부터 건설중인 국내 최대규모의 '서해안 윈드팜(Wind Farm)' 풍력단지도 마무리짓게 됐다.
서해안 윈드팜은 총 3단계로 조성되는 140MW급 풍력단지다. 1단계인 호남풍력(20MW)으로 지난 2014년 2월 완공했으며 2단계인 백수풍력(40MW)도 지난 2015년 5월 완성됐다. 이번에 3단계인 영광풍력 단지가 상업운전에 들어가면서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서해안 윈드팜 풍력단지에는 풍력발전기 총 66기가 구축돼있다. 풍력단지에는 국내 기업인 유니슨·두산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만든 국산 풍력 발전기도 들어선다. 연간 약 26만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약 7만2000가구가 사용하는 규모다.
고용유발 효과도 상당하다. 유니슨·두산중공업·대우조선해양 3사가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직접 고용하는 인원은 45명 정도지만 협력업체 고용인원까지 합치면 약 4200명 가량 고용된다. 동서발전은 특히 발전소 건설 및 운영인력을 지역인재로 우선채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리기로 했다.
박 사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둔 건강하고 생산적인 미래형 산업생태계 조성에 경주하겠다"며 "정부정책이 3020(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높이는 것)이니까 저희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5%로 높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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