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오후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회동을 갖기 전 앞으로 4주 사이 무역 협상 타결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요 외신들이 앵글을 집중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그는 워싱턴에서 시 주석과 만남을 원한다고 밝히고, 이 역시 4주 가량 후에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 허 중국 경제 부총리의 회동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류 부총리와 협상을 갖기 전 기자들과 만나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쟁점에 대한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과 무역 협상 과정에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아직 합의점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금부터 4주 가량이면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측이 신경전을 벌였던 사안의 상당 부분에 대해 합의를 이뤄냈고, 아직 최종 결론까지 갈 길이 그리 멀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훌륭한 딜이 아니면 협상에서 발을 뺄 것"이라고 말해 졸속 합의를 이루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교역이 매끄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동을 계획하고 있고,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이 문제도 앞으로 4주 사이에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류 부총리의 회동에 앞서 주요 외신들은 이날 시 주석과 정상회담 일정 발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구체적인 정상회담 계획이 제시될 것이라고 보도한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한 발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당초 3월 하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었지만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두 번째 만남이 구체적인 계획 없이 연기된 상태다.
미국 언론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회의가 최종 합의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까지 이어지는 협상에서 돌파구 마련 여부에 따라 양국 정상회담이 구체화될 수도 있고, 협상이 6월 하순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막판 협상 타결의 열쇠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0~25%의 관세 철회 여부다.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상당 폭 좁힌 양국 정책자들이 지난주 베이징 협상 때부터 관세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얘기다.
최근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지난해 도입한 관세의 전면 폐지를 요구했다”며 “이와 달리 미국 협상 팀은 이 중 적어도 일부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최종 합의점 도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류 부총리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했을 뿐 구체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금까지 무역 정책 매파로 통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포함한 미국 정책자들은 중국의 합의안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존의 관세를 일부 혹은 모두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류 부총리의 워싱턴 방문이 5일까지 3일로 계획됐지만 협상 상황에 따라 길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측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기존 관세의 철회 여부에 대해 그는 말을 아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