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이 침입했던 괴한들이 미화 약 30달러 짜리 모형 권총을 구매해 사용했다는 정보가 나왔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에 따르면 당시 사용한 무기들을 판매했던 스페인 마드리드의 총포상 '띠엔다 쇼케'의 책임자는 4일 해당 권총의 모형들을 공개했다.
[마드리드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 정차된 경찰 차량. 2019.02.28. |
'띠엔다 쇼케'의 책임자 하비에르 콘데는 이번 대사관 습격 사건의 주도자로 알려진 '에이드리안 홍 창'이 지난 2월 22일 오전 10시 6분 혼자 가게를 방문해 26유로짜리 H&K의 모형 권총 6정을 샀다고 말했다.
홍 창은 이와 함께 권총집 5개, 전투용 나이프 4개, 모형 권총 6정, 권총 장착용 어깨띠 1개, 고글 4개, 손전등 5개, 수갑 등 구속 장비 5종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콘데는 '홍 창'에 대해 수염도 없었고, 안경도 쓰지 않았으며 긴 머리를 뒤로 묶는 말총 머리를 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홍 창이 스페인어가 매우 유창했으며 당시 구매대금 800유로를 모두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했다. 홍 창은 구매대금을 지급하고 큰 가방 두 개에 물건을 나누어 담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엘 문도는 이 총포상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홍 창의 모습이 담긴 장면이 포착됐고, 이를 통해 스페인 사법 당국이 용의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북한대사관에 괴한 10명이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침입자들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USB 등을 강탈했다. 스페인 고등법원은 멕시코 국적의 재미교포 2세인 에이드리언 홍 창과 한국 국적자인 이 람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종합일간지 '엘 디이아리오 바스코'는 4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의 침입 용의자 중 5명이 한국 여권을 갖고 있으며 적어도 3명이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스페인 당국이 미국에 이번 사건의 주도자인 '홍 창'을 포함한 2명에 대해 인도 청구서를 보냈다고 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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