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10분기만에 최소 규모의 이익을 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말부터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사업 수익성까지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실적이 2분기 저점을 찍겠지만 디스플레이 적자폭 감소와 가전 부문 실적 증가로 1분기보다는 나아진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 [자료=삼성전자] |
5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조원으로 14.13%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10분기만에 최소치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17조5700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이로 인해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영업이익률은 11.9%로 전년 동기(25.8%)보다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 하락은 반도체 수익 하락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이날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원) 대비 69%나 줄어든 셈이다.
반도체 사업의 이같은 추락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비수기에 따른 수요 약세와 D램 등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전망보다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3월 D램 평균 가격은 4.56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8.19달러) 보다 44% 떨어졌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재고 수준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구매처들의 구매 지연이 이어지고 있어 D램 가격 하락은 2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2분기 실적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실적 하락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 디스플레이 사업의 수익성 약화도 영향을 미쳤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1분기 63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의 판매 감소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둔화 영향이 있지만 갤럭시S10시리즈와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양호한 성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매 수량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낮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호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된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예상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대다. 반도체 부문은 저점을 찍겠지만 디스플레이 적자폭이 줄고 가전 실적이 증가한데에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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