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지방 대형 산불로 인해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도 지역에 공장을 둔 시멘트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생산·물류·도로 시설이 손실되면서 중소기업들의 피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시멘트는 지난밤 자정부터 옥계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한라시멘트 관계자는 "현재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했고, 직원들이 전부 공장에서 비상대기하고 있다"며 "직원과 설비 피해는 없지만 공장 안전점검을 지속해서 진행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가동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전력공급 문제다. 지난밤 발생한 강릉·옥계 산불로 인해 한라시멘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탑이 불타면서 전력공급이 불안정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멘트 설비는 24시간 내내 고열을 유지하며 가동하기 때문에 대규모의 전력이 소비되고, 전력이 불안정할 경우 품질이 유지되지 않아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
지난 1978년에 설립한 옥계공장은 연간 760만톤의 시멘트 생산능력을 갖춘 한라시멘트의 주력공장이다. 생산 중단에 대한 피해는 물론 설비 재가동에도 적지 않은 금액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동해 지역에 공장을 둔 쌍용양회와 삼표시멘트에도 피해가 있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쌍용양회와 삼표시멘트의 공장들도 새벽에 일시 가동을 중단했었다"며 "산불 지역과 거리는 멀지만, 전력 공급 문제가 발생해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양회 동해공장과 삼표시멘트 동해공장 모두 현재는 정상 가동 중이다.
[속초=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 시내까지 번지고 있다. 5일 새벽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인근의 주택에 불이 붙어 있다. 2019.04.05. leehs@newspim.com |
중소기업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물류센터와 도로·수산물 가공시설 등이 불에 타 기업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속초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오늘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기업들의 피해상황을 집계 중"이라며 "현재 속초 내에 있는 대형 택배 트럭들과 물류센터에 산불이 번져 물건을 보내거나 받는 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안가 안쪽에 위치한 수산물 가공 시설들에도 화재가 있었다는 소식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속초 곳곳의 도로가 파손돼 이동에 불편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속초 주요 공장들이 밀집한 농공단지는 남쪽 대포동에 위치해있어 아직까지 공장 피해소식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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