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최태영 기자 = 4일과 5일 새벽 강원도 인제와 고성, 부산, 경북 포항 등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정부가 불길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산불이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데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면서 산림청과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간 산불 진화 모습 [사진=산림청] |
산림청은 지난 4일 오후 2시50분쯤 강원도 인제군 남면, 같은 날 오후 7시17분쯤 각각 발생한 강원 동해안 산불(‘고성·속초’, ‘강릉·동해’) 진화를 위해 5일 오전 6시10분 일출과 동시에 초대형 헬기 4대를 포함한 총 62대의 헬기를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5일 오전 9시 현재 기준으로 지상에서는 인근 국유림관리소,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지원인력 2700여 명을 포함해 총 1만3700명이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돼 진화에 매진하고 있다.
4일 강원도 인제군 남면 남전리,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은 같은 날 오후 2시45분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선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잔불 진화 작업 중이다. 이 불은 인근 4㎞까지 번졌으며, 창고 1동이 소실됐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 산불은 5일 오전 9시30분 현재 6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산림청은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 진화 작업도 5일 오전 8시15쯤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림청과 소방당국 등은 산림청 헬기 7대, 소방헬기 2대, 군 헬기 3대 등 총 14대의 헬기를 비롯해 공무원과 소방대 등 인력 1만698명, 23대의 진화차와 93대의 소방차 등 총 116대의 소방장비를 투입해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고성 산불의 경우 초속 4.2m의 강풍이 분데다 습도 52%의 건조한 날씨, 기온 16.2도 정도로 불길이 번지기 쉬운 환경에 놓여 소방당국이 큰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고성 산불로 사망 1명, 부상 11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 피해면적만 약 250㏊로 추정된다.
강원 산불피해 지역에 대해서는 5일 오전 9시를 기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또 5일 새벽 2시2분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 7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5일 새벽 2시51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장동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진화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
부산과 포항 산불은 인명과 건물 등의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진화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해 5일 오전 중 주불 진화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인근 주민들은 물론 작업 중인 인력과 헬기의 안전사고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강원도 동해안 지역 등에 건조경보 및 강풍경보가 발령 중이다.
한편 산불 1일 최다 발생은 2002년 4월5일 발생한 63건이다.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산불은 지난 2000년 4월7일 발생한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로 당시 피해 면적만 1만334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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