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LG화학이 베트남 완성차업체 빈패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법인 설립은 양사가 지난해 9월 배터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LG화학이 베트남 완성차업체 빈패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사진= 빈패스트 홈페이지] |
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5일 배터리팩 제조 합작법인(VLBP·빈패스트 리튬이온 배터리팩)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빈패스트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업체로, 베트남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인 빈그룹의 자회사다.
합작법인은 우선 빈패스트가 생산 중인 전기스쿠터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제조하고, 추후엔 빈패스트가 생산하게 될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제조할 예정이다. 공장은 약 1만2000㎡ 규모로, 베트남 하이퐁시에 위치해있다.
빈패스트는 물류창고와 생산라인, 인력 채용, 공장 운영 등을 맡는다. LG화학은 각종 설비와 장비에 대한 관리감독과 근로자 교육 등 전반적인 기술 자문, 디자인 노하우 등을 전수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중장기적으로 국제기준 및 친환경 항목 등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리튬이온배터리 분야에서 오랜 연구 개발 성과와 경험을 보유한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빈패스트의 전기차는 가격과 성능, 연비 효율 등에서 베트남 시장에 최적화된 상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9월 빈패스트와 전기차와 전기버스, 전기스쿠터 등 다양한 제품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며 동남아 진출을 위한 발판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직접 베트남 하노이로 날아갔다.
당시 업계에서는 LG화학이 해당 MOU를 통해 향후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에서 배터리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빈패스트는 빈그룹이 자동차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로, 적극적인 투자가 진행돼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인 셈이다.
빈패스트는 설립과 동시에 베트남 하이퐁시에 약 4조원(35억달러)을 투자해 자동차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지난해 6월 GM의 하노이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추후 라이선스를 획득해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이후 전기차와 전기버스 등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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