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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 말자"더니 산불문제로 서로 비판하기 바쁜 여야

기사등록 : 2019-04-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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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野, 여당공격이 더 중요한가"
한국당 "정부대책 빈껍데기 뿐"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여야 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두 당 모두 산불 피해가 정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서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낮추지 않았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형식적인 지원이 이재민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고령의 어르신이 많은 속초와 고성 산불 피해 지역의 특성상 이분들이 새로 융자를 얻어 집을 짓기란 어려운 만큼 완전한 피해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런데 주택은 1400만원 지급과 융자금 6000만원의 지원만 가능하다. 이로 새로운 주택을 건축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속초=뉴스핌] 최상수 기자 = 고성·속초 지역 화재 발생 4일째인 7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인근에서 주민들이 타버린 집터를 바라보고 있다. 2019.04.07 kilroy023@newspim.com

이 의원은 "더불어 이번 산불의 원인이 한전의 무리한 개폐기 설치와 관리부실로 모아지고 있는 만큼 한전 역시 실질적이고 충분한 복구 지원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면서 "한전은 주택 신축 등 실질적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산불이 북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 측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하라'고 너무나 엉뚱한 종북 짝사랑 잠꼬대를 했다"면서 "북한에서는 땔감을 찾아 산속을 하루종일 헤매도 나무막대기 등짐 정도를 구하면 다행이다. 북한 산에는 산불에 탈 나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가스·기름·전기·연탄 모두 절대 부족해 산이든 들이든 땔감을 구하기 어렵다. 휴전선 일대에도 산불이 간혹 나지만 풀이나 덤불 정도"라면서 "문 대통령은 자기 발등의 불을 끌 생각보다는 '북한 산불' 잠꼬대를 하고 있으니 이게 무슨 망령이냐"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또 다른 글을 올려 "문재인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라면서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홧병"이라고 적었다.

[인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후 강원 인제군 인제휴계소에 마련된 인제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찾아 최상기 인제군수로부터 현장보고를 받고 있다. 2019.04.06 mironj19@newspim.com

하지만 이같은 야당의 비판에 대해 민주당에서도 반발하고 나섰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은 어제 우리 당 홍영표 운영위원장이 정의용 안보실장의 장황한 답변을 유도해 안보실장을 제때 못 보냈다고 또 다시 트집을 잡았다"면서 "국회 영상속기록을 보면 한국당이 안보실장의 답변을 듣지 않고 자기 주장을 장황하게 거듭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사과할 국면이지 여당의 흠집거리를 찾을 때가 아니다"라면서 "한국당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아픔보다 여당을 공격하는 것이 더 중요하냐"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우리 당은 재난 대응의 엄중함을 잊은 적이 없으며 정부와 여당이 이번 대응에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며 "누가 적반하장이냐"고 꼬집었다.

한편 정부여당은 4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추가경정예산(추경)에 강원도 산불 피해복구 관련 예산을 반영하는 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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