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중국증시가 본격적인 배당금 지급 시즌에 들어선 가운데 A주 대표 기업들이 현금배당 ‘잔치’를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구이저우마오타이 우량예 양허구펀 구징궁주 등 중국 바이주(白酒, 백주) 종목들이 대거 고배당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매체 21차이징(21財經)에 따르면 4월 4일 기준 총 1032개 A주 상장사가 예비실적을 발표, 주식배당금 규모를 공개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체의 99.32%에 해당하는 1025개 상장사가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주식배당을 선택한 상장사는 23개(2.23%)에 불과했다.
주당 현금배당금을 가장 높게 책정한 상장사는 ‘A주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600519.SH)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주당 14.539위안 현금 배당을 결정,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유일하게 주당 10위안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주당 10.99위안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중국 증시에서 ‘동방불패’로 불리는 간판 주식이다. 수년간 주가 흐름을 보면 간혹 조정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흔들림 없는 상승기조를 보여온 것. 최근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주가 800위안(3월 18일, 810.09위안)을 돌파, 시가총액 1조위안대에 진입했다. 안정적인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고액의 현금배당 ‘잔치’를 벌였다는 분석이다.
또 △화바오주식(華寶股份, 300741.SZ) △양위안음료(養元飲品, 603156.SH) △산강민광(三鋼閩光, 002110.SZ) △윈난바이야오(雲南白藥, 000538.SZ) 등이 주당 2위안 이상 배당금을 결정했다.
특히 특수철강 테마주인 팡다터강(方大特鋼)은 주당 배당금을 1.7위안으로 책정해 총 24억6500만 위안(약 4181억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2018년 순이익인 29억2700만 위안의 84.21%에 달하는 규모다. 배당률은 11.08%다.
또 다른 바이주 대표 테마주인 우량예(五糧液, 000858.SZ)는 2018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1.7위안의 배당을 실시한다.
전체 1025개 상장사 중 주당 현금배당금 0.5위안 이상 주식은 10%에 불과하다. 이밖에 상장사는 주당 0.5위안 미만의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그쳤다. 구체적으로는 291개 상장사(28.39%)가 주당 0.2~0.5위안의 배당금을, 255개 상장사(24.88%)는 0.1~0.2위안의 배당금을 그리고 375개 상장사(36.59%)는 0.1위안 미만의 배당금을 결정했다.
현금배당에 나서는 기업은 대부분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된 상장사들이다. 이들 기업의 배당은 현금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전제 하에 이뤄지는 만큼 향후 주가 전망도 좋은 종목으로 평가 받는다.
또 21차이징은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기업 중 고액 배당이 전망되는 상장사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들 기업은 2018년 연간 예비실적에서 순익 증가율 20% 이상을 기록한 종목별 대표주로, 호실적에 따른 높은 배당금이 예상된다.
매체는 △중국 3대 바이주 테마주 양허고분(洋河, 002304.SZ) △세계 최대 에어컨 제조업체인 거리전기(格力電器, 000651.SZ) △바이주 브랜드 구징궁주(古井貢酒, 000596.SZ) 등의 고배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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