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3G, LTE에 이어 5세대(5G) 통신 시대가 시작됩니다. 사물과 인간이 촘촘히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초연결시대'가 구현되는 것입니다. LTE 보다 20배 빠른 네트워크 속도는 일상의 변화는 물론 인공지능·가상현실·자율주행·스마트홈 등 4차산업혁명을 완성하는 기반입니다. 뉴스핌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맞물려 5G란 무엇이며, 기업과 정부의 역할, 바뀌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등 총 50회에 걸친 '5G 빅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제조업의 위상은 그 나라의 위상을 나타낸다. 오바마 정권의 제조업 육성 정책 문서 첫 문장에 나오는 말입니다. 5G 시대에 우리나라가 가장 집중해야될 부분은 제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민국 산업 전체의 명운이 걸렸습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사진=한양대] |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룬 뒤 이용자들을 비롯해 기업, 정부까지 모든 이들이 분주해졌다. 최초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의 가입자는 개통 첫 주말에 10만명을 돌파했고, 정부는 '5G 플러스(+)' 정책을 통해 30조원 이상을 쏟아붓겠다고 공언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자율주행 등 공상과학(SF) 영화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것들이 일상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 모두가 들떠있는 상황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런 낭만적 기대감에서 조금 벗어난 진단을 내놨다. 이용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들도 중요하지만, 5G의 가장 근본적인 역할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 구조를 바꿔놓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5G 시대는 무너진 제조업을 회복하고 산업 전체의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것.
신 교수는 지난 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입장에서 5G 활용은 '생산성 향상'에 포커스를 맞춰야한다. 5G 네트워크와 기술을 활용해 '제조업 발전→수익→서비스 발생→소비→제조업 발전'으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대한민국 산업 명운이 걸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오바마 정부때부터 '첨단 제조업 파트너십(AMP) 2.0'을 통해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이미 진행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제조업의 스마트화가 시급하다. 5G를 활용해 기업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것이냐를 치열하게 고민해야한다"고 설명했다.
◆ 5G 활용은 '기업 생산성 향상'에 초점...스마트공장이 핵심
신 교수는 '스마트 공장'을 5G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았다. 그는 "스마트 공장을 통해 산업 모니터링 분야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 생산라인을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그 데이터를 어떻게 서로 벤치마킹할 수 있을 지 설계해야한다"면서도 "스마트공장은 데이터와 자원을 연결 및 공유해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형태로 기업들간 공유와 협업 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운데, 지금은 기업들이 이를 공유할 인센티브가 없는 상태다. 현재 제조기업들은 각자 움직이고 있고, 정부도 방향을 정확히 못 잡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5G 및 4차산업혁명과 맞물려 자국 제조업의 혁신에 앞다워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의 권고로 '첨단제조 파트너십(AMP)' 프로그램을 추진, 5억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통해 단순한 공장 자동화를 넘어 새로운 산업혁신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일본은 '산업재흥 플랜'을 통해 제조업 부흥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역시 독일의 '인더스트리4.0'을 모델로 삼고 제조업 혁신을 추구하는 '제조 2025' 전략을 세운 상태다.
[사진=바이두] |
◆ 장비 시장 지금 놓치면 6G서도 고전...5G 완전 보편화는 2025년
신 교수는 5G 장비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3G 및 LTE 시장과 달리 5G 이후부턴 장비 시장이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우리나라 장비 시장은 항상 문제가 됐었다. 3G때도 LTE때도 장비시장이 못 컸다. 라우터나 데이터센터 등은 모두 해외사업자들이 가져갔다"면서 "5G부터는 장비 시장을 잡는 게 핵심이다. 6G는 5G를 기반으로 조금 더 진화하는 형태인 만큼, 지금 장비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으면 6G 시대까지 계속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와 생산자간 '협상력' 역시 5G 생태계 조성 과정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꼽았다. 신 교수는 "지금 콘텐츠 시장은 옛날 방식인 '공급 위주' 시장이다. 이건 곤란하다.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을 제공해야 사용할 것이냐 하는 공급측 고민도 굉장히 필요하다"면서 "경제구조는 더이상 예전처럼 대기소비가 기다리다가 서비스가 나오자마자 소비하는 구조가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협상력이 어떤 식으로 정립될 것인지도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5G 서비스가 완전 보편화되는 시점은 2025년으로 전망했다. 신 교수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초기 가입자 위주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2023년쯤 되면 많은 사람들이 5G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5G가 LTE 이용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완전 보편화'되는 시점은 2025년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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