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며 ‘자력갱생’, ‘대북제재 무용론’ 등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있었던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 관한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해 자력갱생의 기치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여 오판하는 적대 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자력갱생과 자립적 민족경제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라며 “또 전진과 발전의 동력이고 우리 혁명의 존망을 좌우하는 영원한 생명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혁명발전과 사회주의건설의 근본 요구로부터 당 중앙은 자력갱생의 기치높이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말한 ‘심각한 타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북한 매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 근거,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대남·대미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과는 별도로 자력갱생과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조하며, 내부결속 효과를 노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원회의에서는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등에 대한 조직문제도 논의됐다.
기존 13명의 정치국 위원 중 리만건 제1부부장, 최휘·박태덕 당 부위원장 등 7명이 보선됐다. 박봉주 내각총리와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당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이밖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당 중앙위원으로 진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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