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지난 2016년 대선 운동 기간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대한 감청 활동을 한 것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예고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바 법무장관의 독립성이 의심스럽다며 즉각 반발했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하원 청문회에 참석,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 법무장관은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2016년 대선 기간 중 FBI의 트럼프 캠프 수사와 관련해 “스파이 활동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스파이 활동이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시 트럼프 캠프 인사에 대한 FBI의 감청 영장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바 장관은 적절한 감시 활동이 있었는지 확실치 않다면서, 이 부분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 장관의 발언은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에 관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마녀사냥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바 장관 발언이 법무장관이라는 직책에 맞지 않는다면서, 그의 독립성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에 대해 민감한 부분을 삭제하고 공개하겠다는 바 장관의 태도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나는 바 장관은 신뢰할 수 없고 뮬러 특검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불법이며 “미수에 그친 쿠데타로, 이는 반역”이라고 주장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