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오는 12일 최고위원회의를 정상적으로 열기로 했다.
손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미래당 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월례회'에서 "제가 오늘과 내일 휴가를 내려고 했는데 못하게 생겼다"면서 "오늘 밤에 한미정상회담이 끝나는데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도 있는데 바른미래당이 그에 대한 아무런 입장이나 논평이 없이 가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최고위 회의를 원래대로 열고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는 "당대표가 된 이후 한 번도 휴가를 쓴 적이 없는데다 최고위도 파행되고 있어 겸사겸사 쉬려고 했는데 안되겠다"며 "최고위원들도 다 참석해주시기를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창원=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4.04 kilroy023@newspim.com |
바른미래당은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최고위원들이 당 지도부 쇄신을 주장하며 최고위 회의를 보이콧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도 손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불거지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이태규 의원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 대표 사퇴에 대한 얘기도 있었고 나가면 안 된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하더라. 의견을 더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손 대표는 당직자들을 향해서도 굳건히 버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번 불안이 결국은 바른미래당이 과연 존속할 수 있을 것인가, 바른미래당 번호를 달고 나가 다음 총선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에서 시작됐을 것"이라면서 "그리고 우리가 창원 선거에서 참패했기 때문에 우리가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께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면서 "바른미래당은 굳건히 우리의 위치를 지키고 다음 총선에서 더욱 쇄신하고 정비함으로써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려면 분파작용을 씻어내야 한다"면서 "지난번 지방선거때도 양 지도자가 싸우면서 서로 우리에게 표를 달라고 했지 않나. 공개적으로 싸우는데 누가 표를 주겠냐"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당내 분당 및 당 해체 등과 관련해서도 '어림없는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당을 해체하고 제1당, 제2당으로 가자는 얘기는 어림없는 소리"라면서 "새누리당에서 나오고 민주당에서 나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만들어 통합한 당이 우리당이다. 새로운 정치를 꿈꾸고 좌우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실제 국민생활과 민생, 경제를 돌보는 정책을 하자는 것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어 "거대 정당 선거에만 익숙한 사람들은 그 당에 끼어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조바심이 있겠지만, 우리나라 정치가 그렇지 않다"면서 "극좌, 극우가 아닌 중원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정치의 주축이 될 것이고, 우리는 다음 정치에서 수권정당으로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은 있는 것을 그대로 하는 것이지만, 정치는 바꿔서 국민들을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제대로 정치하고 정치 구조를 바꿔보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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