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지난달 신입 공개채용을 진행한 LG디스플레이·LG CNS·LG화학 등 계열사들은 오는 13일 동시에 인적성 검사를 진행한다.
반면 매년 비슷한 시기에 신입 공채를 해온 LG전자는 올해 이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이 대열에서 빠졌다. 현재는 경력 채용 공고만 줄이어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12일 LG그룹에 따르면 13일 시행하는 인적성 검사는 '인성검사(LG Way fit)'과 '적성검사'로 나뉜다.
인성검사는 LG만의 평가 방식으로 모든 신입 지원자에게 공통적으로 실시하는 시험이다. LG의 인재상과 직업 성격의 적합도 및 기본적인 개인 역량에 대한 검사가 진행된다. 인성검사는 50분 내 총 342문항을 풀어야 한다. "정답은 없다"는게 LG 측 설명이다.
적성검사는 신입사원의 직무수행 기본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언어이해·언어추리·수리력·도형추리·도식적추리·인문역량의 6가지 유형으로 구성됐다. 총 125문항에 140분이 주어진다. 이 중 '인문역량'의 경우 한국사와 한자 각 10문제씩 출제된다. 전공 분야와 인문학적 소양의 결합을 통해 창의적인 융합을 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 능력을 갖췄는지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다.
이와 달리 LG전자 입사 준비자들은 이날 시험을 치루지 않는다. LG전자가 신입 공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사업별로 경력사원만 뽑고 있다. 신입 공채는 감감 무소식이다.
경력 채용 분야는 신입 채용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가전, CS경영, 최고기술경영자(CTO)부문, 최고인사책임자(CHO)부문, 지원, 로봇, 뉴비즈니스 등이며 채용 분야가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다.
경력이기 때문에 채용 숫자가 신입에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LG전자 사업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분야에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된다.
LG전자가 이처럼 경력 공채만 진행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사업 재편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사업 재편은 상황에 따라 매년 진행해온 일이지만 올 초 CES2019에서 조성진 부회장이 "인력, 자본 등의 자원 재배치를 통해 수익성 기반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로봇·인공지능(AI) 등을 강화하겠다"는 경영 전략을 대대적으로 발표하면서 채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원 재배치는 육성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진행되는 것으로 넓은 의미로 보면 사업 재편이지만 이는 어느 회사든 언제나 진행하는일"이라며 "채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현대차에 이어 LG전자도 수시 채용으로 방식을 바꿀 것이란 관측도 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면서 상반기 신입 공채 일정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올해에도 1000여명의 채용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달리 LG는 계열사가 다양하게 있고, 채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시에 인적성 검사를 치루고 있어 홀로 수시 채용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12일 기준 LG전자 경력 채용 현황. [사진=LG채용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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