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수습기자 = "채용 인원이 어떻게 되든 잘 되길 빌어야죠.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회사인데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삼성전자 해외영업부에 지원한 윤모 씨(남, 27세)는 합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일명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14일 시작됐다. 서울지역 고사장으로 선정된 단국대 사범대학 부속중·고등학교 입구는 합격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로 붐볐다. 친구와 함께 고사장에 입장하던 한 취준생은 "시험 잘보고 끝날 때 울상으로 만나지 말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14일 삼성 직무적성검사가 실시될 서울지역 단대부고 고사장에 취준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 = 송기욱 수습기자] |
삼성은 지난해 8월 일자리 창출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고용 규모를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한 지역 주민은 "새벽 6시부터 와서 고사장을 둘러보고 간 학생들도 많았다"며 "삼성이 채용을 많이 해서 멀리서 온 취준생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취준생들이 합격에 대한 포부를 밝히면서도 채용 인원이 늘어난 것을 의식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해외영업부에 지원했다고 밝힌 정모 씨(남, 27세)는 "많이 뽑는 것과 상관없이 잘 보면 합격할 수 있다"며 "이번에 준비 많이 했는데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인턴에 지원한 배모 씨(남, 26세)는 "의식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첫 지원인데 어떤 분위기인지 느껴보겠다"고 말했다.
삼성의 채용인원 확대에 의문을 갖는 취준생도 적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해외영업부에 지원한 김모 씨(남, 28세)는 "지금까지 서류 탈락은 거의 없었는데 서류 탈락자가 늘어난 것도 그렇고 확실히 채용규모가 줄어든 것이 체감된다"며 불안함을 드러냈다.
입실시간 막바지, 비가 내리자 취준생들이 우산을 펴고 서둘러 입장하고 있다. [ 사진 = 송기욱 수습기자] |
GSAT 재수생이라고 밝힌 정모 씨(여, 25세) 역시 "사실 얼마나 많이 뽑는지를 잘 모르겠다. 지난해도 예상보다 탈락자가 많았다. 그래서 채용인원 확대에 큰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결국 실력 아니겠느냐"고 각오를 다졌다.
입실시간 직전인 8시 50분,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많은 취준생들이 서둘러 입장했다. 차량으로 자녀와 함께 방문한 학부모들은 마음 편히 보고 오라며 자녀들을 격려했다. 아들을 고사실에 보낸 한 학부모는 연신 "잘봐야 할텐데"라며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한편 올해 상반기 GSAT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국내 5개 도시와 미국 뉴욕, 로스엔젤레스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4과목에 걸쳐 115분간 총 110문항이 출제된다. 모든 문항은 객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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