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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들 “문대통령, 남북정상회담서 北에 줄 선물 없어"

기사등록 : 2019-04-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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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스나이더 "美, 北 비핵화 약속 이행이 중요"
개리 세이모어 "문대통령, 김정은에게 줄 선물 없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접촉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외교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역할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외교협회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이 점을 정확히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에 진정성을 보여야 비핵화 과정에 대한 협상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미국의 입장을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 이외 추가 핵시설을 협상 의제에 올려놓는다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는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미국의소리(VOA)에서 "미국의 대북 제재 원칙과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 기조를 바꾸지 못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줄 선물은 없어 보인다"면서 "다만 문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을 담은 커다란 패키지를 김정은을 위한 선물로 제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이 이 정도 수준에 만족해 한국의 정상회담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도 "문 대통령이 현재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아 보이지만, 그럼에도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미·북 대화 분위기를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힐 전 차관보는 "한국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이 향후 미·북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스몰 딜' 언급을 대북 설득 카드로 쓸 수 있을 것"이라며 "'빅딜'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스몰딜'이 있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문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의 상호주의를 의미하는 '스몰딜'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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