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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원전해체연구소 완공…고리1호기 넘어 440조시장 공략

기사등록 :2019-04-15 14:30

한수원·지자체, 연구소 설립 MOU 체결
해체 기술개발·테스트베드 기능 수행
"국회 추가 논의 후 정부안 확정"
고리1호기 해체비용 7515억 추정
2050년 전세계 해체시장 440조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에 착수했다. 당장은 40년만에 영구 정지된 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의 안전한 해체를 목표로, 장기적으로는 전세계 440조 원전해체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국내 최초 해체예정 원전인 고리 1호기 현장에서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MOU 체결식'을 개최했다. 원전해체산업 육성방안 마련을 위한 민·관합동 간담회도 가졌다. 

이번 행사는 40년 설계수명 만료로 지난 2017년 6월 18일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의 안전한 해체와 함께 국내외 원전해체시장의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전밀집 지역인 동남권 지역에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해 원전해체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고리1호기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정부는 우선 산업육성 원전 중소기업 지원 핵심 인프라로 2021년까지 부산·울산(경수로 분야), 경주(중수로 분야)에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최소 수천억원의 정부·지자체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정부와 지자체 등이 연구소 설립 비용에 대한 일정 분담비만 밝힌 상황이고 예산이 확정되는 범위 내에서 최종 확정되게 될 것"이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략적인 안이 있지만 정부안이 확정되려면 국회 등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산학연 전문가 검토를 거쳐 지자체 등과 연구소 입지 및 설립방안을 협의해왔다. 이날 한수원-부산·울산·경북간 MOU 체결로 상호간 연구소 설립·운영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해체산업의 구심점으로서 영구정지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인력양성 기능을 수행한다. 또 동남권 등 원전지역 소재 원전기업의 해체산업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천기술의 상용화 및 실증을 위한 원자로 모형, 제염성능 평가시설, 절단설비 등 핵심장비도 구축한다. 지역별 기업 지원기관, 대학교, 연구기관 등과도 적극 협력해 동남권 지역 원전해체산업 육성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별도 독립 법인 형태로 운영된다. 원전 해체 수요가 발생시 국내 원전해체 관련 모든 연구소에서 지원을 하는 구조다.  

정부는 연구소 준공 전이라도 원전해체 참여희망 기업을 지원하고 원전해체를 사전 준비할 수 있도록 내달 중 '연구소 설립준비단'을 출범해 연구소 설립준비 및 인력개발, 장비구입, 기술실증 등 연구소 역할일부를 조기에 수행토록 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MOU 체결에 이어 노후된 원전 해체를 위한 원전해체산업 육성방안 관련 민·관·산학연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도 개최됐다.

산업부는 원전해체 분야가 초기 시장인 만큼 국내 기술과 산업역량을 활용해 국내 노후 원전의 안전한 해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가동중인 원전은 총 24기로 이 가운데 12기 수명이 2030년 종료된다. 수명이 끝난 원전 해체 비용은 10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일례로 원전 1기를 해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고리 1호기를 기준으로 볼 때 7515억원에 달한다. 투입인력은 900~10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전 전경 [사진=한수원]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급성장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1960∼1980년대 건설한 원전의 사용기한이 임박함에 따라 해체해야 하는 원전이 2020년대 183기, 2030년대 이후 216기에 달하는 등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전 가등 연장 등 변수를 고려해도 원전해체가 2050년 이후 계속되면 총 440조원(2014년 기준가) 규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세계 원전해체 시장규모를 2030년 500조원, 2050년 1000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IAEA에 따르면, 전세계 영구정지된 원전은 총 166기인데 반해 해체를 마친 원전은 19기 뿐이다. 더욱이 향후 60년간 약 400여기의 원전이 수명을 다할 전망으로 원전 해체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원전해체 경험이 있는 국가는 미국(16기)과 독일(3기), 일본(1기), 스위스(1기) 등 4개국 뿐이다. 이 외 EU와 한국 등 일부 국가들만이 원전해체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20년내 후반부터 원전해체 산업규모가 본격 확대될 전망으로, 고리 1호기 해체를 기회로 원전기업의 미래 먹거리로서 시장을 선점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2022년까지 물량 조기발주, 민관공동 연구개발(R&D), 장비개발·구축 등 선제투자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 등을 참고해 원전기업의 해체 참여를 유도해 산업역량을 확충하고, 지역 중심으로 원전산업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해체연구소 설립방안을 포함한 원전해체산업 육성전략(안)은 향후 관계부처장관회의에 상정 및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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