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국립박물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어느 박물관을 가든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마주하게 된다.
국공립박물관들은 정책 방향에 맞게 100주년 기념 전시를 재빠르게 기획했다. 반면 사립미술관은 올해 마련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전시 개최 비율이 높지 않다. 16일 사립미술관협회 관계자는 "사립미술관이 올해 준비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전시 기획은 많지 않다. 확실히 파악은 안됐으나, 대여섯 곳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가수 하현우와 김하온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9.04.11 mironj19@newspim.com |
이 관계자는 "사립미술관 이미 오래 전 매해 전시와 교육 계획이 수립된 상황"이라며 "또 전시 기획은 관장의 성향이 반영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한국 최초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은 DDP에서 '대한콜랙숀'(1월 4일~3월 31일)을 개최해 미술관 설립자인 간송 전형필이 일제강점기에 수집한 국보와 보물, 유형문화재를 소개한 바 있다.
국공립 미술관·박물관은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국가차원의 기념일과 국민에게 알려야 할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수 있다. 지난해 7월 대통령 직속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출범했고, 각 부처에서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과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문화재청은 정부혁신과제로 항일독립 문화재 발굴에 집중하는 중이며 문화체육관광부도 이에 발맞춰 음악회와 전시 사업을 추진했다.
문체부 김정배 문화예술정책 실장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를 올해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한다"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일제시대 독립운동가 행적을 담을 전시를,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전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벽에 그라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LEODAV, 본명 최성욱)가 그린 김구, 안중근, 김규식, 유관순,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이 걸려 있다. 2019.04.10 mironj19@newspim.com |
김 실장은 "이러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이유는 국가 기관의 역할이기도 하다. 이번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행사는 100년 전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이들의 정신을 잊지 말고, 지금부터 100년을 살아갈 우리가 가다듬어야 할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전시와 공연은 국민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국민들이 쉽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공립박물관과 미술관은 주어진 과제를 순조롭게 해결한 모양새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기관의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전시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에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의 100주년에 대한 의미를 비교적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서대문형무소에서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2월 19일~4월 21일)을 기획하고 항일문화유산을 공개했다. 죽음으로 경술국치에 항거한 황현의 의지를 담은 '절명시'와 그의 후손이 100년 넘게 소장한 친필 유묵 '사해형제', 이육사 시인의 친필원고 '편복'과 '바다의 마음' 등을 전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에서 3.1운동과 관련한 전시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100년 전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헌신에 바탕을 둔 자랑스러운 역사임을 문화유산을 통해 집중적으로 부각하고자 마련한 전시로 오는 1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12옥사에서 개최한다. 2019.02.18 pangbin@newspim.com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2월 22일~9월 15일)으로 3.1운동 과정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과 평양의 3.1운동'(3월 1일~5월 26일) 전시를 펼쳤으며 특히 국내와 일본, 간도, 연해주에서 발표된 독립선언서를 100년 만에 한자리에 모아 소개했다. 또, 국립고궁박물관은 3.1운동의 기폭제가 된 고종 황제 국장을 들여다보는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3월 1일~31일)을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6일부터 개화기 전후의 혼란스러웠던 시기의 한국의 서화를 조명하는 전시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를 선보인다. 이 전시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은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를 지난 2월 28일 개막해 오는 9월 15일까지 이어간다.
미술관도 예외는 아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3.1운동과 직접적인 전시를 기획하지 않지만 올해 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 전시에서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코너를 마련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을 찾은 히카루 후지이 작가 2019.02.28 89hklee@newspim.com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전시 '모두를 위한 세계'(3월 1일~5월 26일)를 통해 3.1운동을 바라보는 국내외 작가들의 시선을 담은 작품과 이데올로기를 겪은 나라의 사연을 미시적으로 조명한 작품을 소개했다. 특히 이 전시에서는 일본 작가 히카루 후지이가 3.1운동의 촉발제가 된 2.8독립선언서를 모티브로 한 작품 '2.8독립선언서|일본어로 낭독하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의 서예 작품을 소개했다. 민족대표 한용운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김구의 친필을 최초로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한편 향후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는 10년 후가 될 전망이다. 김정배 실장은 "보통 1주년, 5주년, 20주년 시간 시간 단위로 기념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100주년이라 큰 의미가 있다. 100주년 다음은 200주년이 될 건데, 그 사이에 110년,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3.1운동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한 행사들이 마련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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