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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대선 앞둔 트럼프 인내심 시험할 것‥핵포기 준비도 없어” 블룸버그

기사등록 : 2019-04-17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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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을 포기할 생각이 없고, 2020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을 시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분석했다.  

통신은 16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 연설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기류 등을 바탕으로 김 위원장의 새로운 핵 협상 구상을 5가지로 소개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통신은 우선 김 위원장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화 재개나 핵실험 재개를 통한 위기국면 조성에 나서는 기존의 방식 대신 ‘기다리기(wait)’라는 새로운 선택을 한 것에 주목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에 다시 나설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시간 벌기’에 나섰다는 의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2일차 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이와 관련, 통신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전날 "그(김 위원장)는 연말 전에 (3차 북미정상회담을) 이뤄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전에 이뤄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완화해주기를 김 위원장은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치켜세웠지만, 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통신은 세 번째로 김 위원장은 비핵화로 나갈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최고 인민회의 시정 연설 중 ‘비핵화’란 단어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음이 근거다. 

심지어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 무장력의 급속한 발전 현실’을 언급하거나 “자위의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며 나라의 방위력을 계속 튼튼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은 ‘핵무기 생산’까지 암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번째는 김 위원장이 당분간 제재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 속에 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최근 원로급 간부들을 퇴진시키고 세대 교체를 단행한 것도 향후 장기적인 제재 국면에 대비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섯번 째는 김 위원장이 한국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분석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한국 정부를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고 했던 경고를 인용하면서 이는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를 추월하는 것을 경계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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