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수습기자 = 화재 발생 다섯 달 만에 겨우 열린 KT 청문회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KT 화재원인 규명 및 방지대책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해당 청문회는 과방위 소속 위원들 간의 의견 충돌로 두 차례나 연기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KT 화재원인 규명 및 방지대책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2019.04.17 yooksa@newspim.com |
KT 화재 청문회는 이날 오전 10시 개의 예정이었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참석을 거부하면서 20분 이상 지연됐다. 이에 김성태 한국당 간사는 노웅래 과방위원장에게 청문회 연기를 요청했지만 노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 의원들의 강력한 거부 의사에 부딪혀 좌초했다.
한국당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불출석을 이유로 청문회 연기를 요청했다. 유 장관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이 잡힘에 따라 지난 12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유 장관 불출석은 청문회를 무력화 하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성태 의원은 “국가 재난을 막기 위해 여야 합의하에 증인으로 참석하기로 한 유영민 장관이 퇴근 직전에 문재인 대통령 동행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며 “유 장관은 청문회 핵심 증인으로서 출석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한국당은 유 장관 참석 가능한 날로 청문회 날을 잡자고 건의해왔지만 민주당은 합의를 무참히 깼다”고 비판했다.
김성수 한국당 의원도 유 장관 없이 진행되는 청문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번 청문회는 황창규 KT 대표의 부실하고 무책임한 답변에서 비롯됐고, 부실경영에 따른 화재를 추궁하기 위한 자리로 유 장관 출석 여부는 부수적 문제”라며 “화재 이후 5달이 지난 오늘에야 청문회 여는 것 자체가 대단히 민망스럽고, 장관 출석이라는 이유로 연기하게 되는 것은 국민에게 송구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은 장관 청문회도 아니며 민원기 차관이 증인으로 나온 만큼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노웅래 의원은 여야 간의 실랑이가 오가는 것에 대해 “진행 시간을 끌면 국민이 보기에 KT를 봐주려고 시간 끄는 것이라 오해 할 수 있다”며 “각 당의 의견을 들었으니 바로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언론인들도 많이 왔는데 이렇게 하면 찌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야당은 정회를 요청했고, 오전 11시2분경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청문회 자리를 채웠으나 장관 출석 여부를 놓고 여야 대립 구도는 15분가량 계속됐다.
한편, KT 아현국사는 지난 해 11월 24일에 인입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서울 및 경기 고양시 일원에 통신장애를 일으켰다. 약 79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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