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 지도한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은 “언급된 무기에 대해 분석 중에 있다”고 18일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무기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군사정보사안으로 확인해 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첨단 전술무기시험 현장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
앞서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매체는 신형무기의 사진이나 제원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신형무기에 대해 새로운 순항미사일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사일은 비행방식에 따라 탄도미사일과 순항(크루즈)미사일로 구분한다. 탄도미사일은 로켓을 동력으로 날아가며, 순항미사일은 자체의 힘으로 날아간다.
이 가운데 순항미사일은 지상에서 수m 정도로 저공비행을 할 수 있고 표적을 우회해 공격할 수 있어 방공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다. 또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군은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분석 중”이라고 재차 강조한 것이 전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leehs@newspim.com |
이날 취재진은 군 당국을 향해 “어제(17일) 참관지도를 했다고 하는데 24시간이 지난 시점에 1차적인 분석도 나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 “실험 발사가 실내에서 이뤄졌는지 실외에서 이뤄졌는지는 확인이 됐느냐”, “이번에 시험 발사한 무기가 전략무기가 아닌 전술무기라는 점에서 ‘대남 압박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 “사격 시험 관련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된 것이 있느냐”,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 등으로 거듭 질문을 했으나 군 당국은 즉답을 피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취재진의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질문이 나온) 그런 부분들을 포함해 분석 중에 있다”며 “북한 매체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이에 한 취재진이 “의도에 대해서 입장을 못 낸다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최 대변인은 “못 내는 것이 아니라 분석 중”이라고 반박했다.
또 군은 이날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대해 “북한 매체 보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앞으로도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대변인은 “군에서 북한 매체 보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또 다른 취재진의 질문에 “군 당국은 외신과 북한, 외부 매체들이 (보도)하는 부분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고, 그것이 원칙”이라며 “그 원칙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북한 매체들의 경우는 우리와 다르게 관영매체의 성격을 갖고 있어서 보도 내용을 북한 당국의 입장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앞으로도 국방부는 북한 매체 보도에 대해 일일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방침이냐”는 질문에도 “앞으로도 대응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해야 될 필요가 있을 때는 판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