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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두고 佛 정치권 논쟁 격화

기사등록 : 2019-04-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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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모습과 동일하게' VS ' 현대식 디자인·자재 사용'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프랑스 야권 정치인들이 노트르담 성당 복원에 현대식 디자인과 자재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에마뉘엘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중세풍으로 건축된 성당의 원모습을 반영하지 못할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 펜 대표는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TOUCHEPASNOTREDAME(노트르담을 건들지 말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복원 방식 제안에 분노를 표출했다.

전일 필리프 총리는 대형 화재로 무너져내린 19세기 첨탑과 지붕을 교체하기 위해 국제 건축 경연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총리는 원래 첨탑과 동일한 자재를 사용해야 하고 원래의 모습과 동일해야 하는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 지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에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첨탑과 지붕을 구성했던 엄청난 양의 참나무와 동일한 자재를 구하려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몇몇 건축가들은 참나무 대신 철재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으며, 지붕에도 납 대신 티타늄을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프랑스 극우정당 RN의 떠오르는 샛별 조르당 바르델라(23)는 원형과 동일한 모습으로 복원할 것을 요구했으며 현대적 자재를 사용하겠다는 방안에 대해 '현대 예술의 끔직한 조각'이라고 조롱했다. 그는 "우리는 그 미친짓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며 "프랑스 문화유산은 최고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표 로렌트 와우쿠이에즈도 본래 모습대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유럽의회 선거에서 공화당 1순위에 오른 프랑수아 사비에르 벨라미는 마크롱 대통령과 장관들은 그들의 오만함과 조급함의 범죄를 범했으며, 성당 복원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프랑스 재계 거물들과 대기업들은 물론 정부기관과 해외 기부자들로부터 이미 8억유로가 넘는 막대한 기금이 모아졌다.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부르고 있다. 노조 지도자들과 반정부 운동을 벌이고 있는 노란조끼 시위대의 주요 회원들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프랑스의 빈곤 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재계 총수들이 문화적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고딕 건축물 상당 부분이 초토화됐다. 2019.04.18. [사진= 로이터 뉴스핌]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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