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석 수습기자 =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50% 이상 증가했다. 자기자본 규모 확대로 업무범위가 늘고, 투자은행(IB) 사업 활성화가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1억2280만달러(1396억원)로 전년대비 155.7%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14개 증권회사가 13개국에 진출해, 62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2016년 450만달러(52억원) 적자에서, 2017년 4800만달러(54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을 1억2280만달러로 확대하며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 해외현지법인 손익현황 [자료 = 금융감독원] |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미국, 홍콩, 베트남 등 총 11개 지역에서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위탁·인수 수수료 및 이자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미국에서 순이익 증가 폭이 컸다. 현재 미국에는 9개 증권사가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미국 현지법인은 2017년 1320만달러(15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620만달러(184억원)로 순이익이 200% 이상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유일하게 130만달러(14억7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증시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법인은 영업제한이 있다. 대부분 중국 현지법인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인가를 받은 금융투자회사가 아니라, 상무국에 일반자문회사로 등록해 운영 중이다. 때문에 투자관련 자문을 제외한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영업에서 제한이 있다.
최근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6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는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과 인도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인도네시아(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 인도(미래에셋대우), 베트남(KB증권) 등으로도 법인을 확장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해외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최근 진출한 인도지역을 비롯해 10개 지역에서 12개 현지법인과 3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2017년 홍콩, 베트남, 뉴욕 등 3개 현지법인에서 총 5930만달러(674억원)를 증자하며, 영업규모를 확대했다.
또 뉴욕현지법인에서 중개·IB업무 확대 및 PBS(prime brokerage service; 헤지펀드 지원 금융서비스) 신규영업을 통해 수익원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PBS 사업을 시작하면서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과 인력 확보에 소요됐던 비용이 컸지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흑자폭을 늘렸다"며 "올해 흑자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진출 시 발생하는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와 함께 잠재 리스크와 건전성에 미치는 요인 파악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PBS: Prime Brokerage Service. 헤지펀드에 증권대차, 신용공여, 담보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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