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20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면서 여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당은 대통령의 장관 및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갔지만, 민주당은 "지금은 장외집회가 아니라 민생을 위해 일할 때"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주제로 규탄대회를 연다. 한국당은 이날 당 지도부를 비롯해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와 당원, 국회 보좌진 전원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4.18 yooksa@newspim.com |
한국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붉은색 계열의 복장이나 소품을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당 차원에서는 이날 결집 인원이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시작하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한국당은 청와대 방면으로 가두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는 앞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 대참사가 발생했고 인사독재를 봤다. 우리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속았다"며 "국민 여러분, 말로 하지 않겠다. 이제 행동으로 하겠다"며 집회를 예고했다.
민경욱 대변인도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국민과 제1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닫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응당한 항의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많은 애국 동지들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선 헌법재판관과 김연철 통일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의 부당함을 알리고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경질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누적된 인사비리, 인사 참사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국당의 장외집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 19일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입을 모아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 재판관의 사퇴를 요구해 온 한국당은 이번 임명에 반발하며 장외투쟁까지 예고해 향후 정국은 급격히 경색될 전망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모습. 2019.04.19 yooksa@newspim.com |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민생국회를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가는 것을 국민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장외투쟁을 할 때가 아니라 국회에서 국정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민생을 위해 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국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보이콧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전면 보이콧에 나서면 비판적 여론이 있을 것을 의식해 꼼수 보이콧으로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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