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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실크로드의 번영 담은 사마르칸트 방문

기사등록 : 2019-04-2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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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고구려 사신 벽화 등 시찰
아프로시압 박물관, 구르 에미르, 울루그벡 천문대
한·우즈벡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 체결식

[사마르칸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사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와 함께 고대 유라시아 대륙 교류의 중심도시인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유적지로 2001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7세기 바르후만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외국 사절단의 벽화를 전시한 아프로시압 박물관을 시작으로 구르 에미르 및 울루그벡 천문대 순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우선 아프로시압 박물관 내 고대 한국인 사절의 모습이 담긴 벽화에 대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설명을 직접 청취하고 "양국은 1400여년 전부터 교류하고 협력해온 오랜 친구와 같은 관계"라고 했다.

가이드가 고구려 사신을 벽화에서 지목해서 보여주자, 문 대통령은 "쓰고 있는 관에 새 깃털이 있는데 고구려의 독특한 양식이라는 것을 중국 전문가들이 확인했고, 차고 있는 칼도 고구려 것이어서 고구려 사신이 이 시기에 사마르칸트에 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만큼 양국 교류의 역사가 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 내외는 바로 한·우즈벡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우즈베키스탄 벡조드 율다셰브 과학 아카데미 장관과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구르 에미르는 티무르 제국의 전성기를 이룩한 티무르왕의 영묘이며, 15세기 울루그벡 천문대를 통해 발전한 우즈베키스탄의 천문학은 세종대왕 시절 조선 천문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사마르칸트 시찰을 통해 과거 유라시아 대륙의 교류의 역사 및 우즈베키스탄의 유구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사마르칸트 시찰 이후 이어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 주최 친교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직접 모든 일정을 함께 하면서 유라시아 대륙의 교류의 역사, 양국간 역사적 인연을 보여주는 유적에 대한 설명을 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말처럼 오래 전부터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서로 교류해 오던 양국의 과거와 함께 유라시아 대륙에서의 협력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오늘 일정을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와의 친교 만찬을 끝으로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사마르칸트에서 다음 방문지인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향할 예정이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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