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스핌] 남경문 기자 = 진주경찰서는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은 평소 약자를 보호했던 경험이 있으나 자신의 편에 서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 및 배신감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을 대상으로 프로파일러 투입한 정신상태 분석 등 그간의 수사 진행 상황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20년 전 김해시 소재 한 공장에서 허리를 다쳐 산재처리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한 이후 사회적인 불만이 가중되어 피해망상이 심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19일 오후 2시께 검은색 슬리퍼에 군청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친 손을 치료하기 위해 진주경찰서를 나서는 안익[사진=최관호 기자]2019.4.19.. |
안 씨는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을 위해 싸우기도 하고 약한 친구와 어울려 지냈다. 또 직장을 잃고도 폐지 줍는 노인에게 간식을 나눠줄 정도로 약자 편에서 서서 생각을 많이 했다.
경찰은 "평소 약자를 보호했던 경험이 있으나 사회 불평등을 수용한 채 자신의 편에 서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 및 배신감이 증폭되어 적대감이 커지던 중 범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 씨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시 위치한 한 병원에서 68회에 걸쳐 '상세불명의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안 씨는 또 사건발생 한달 전인 올해 3월 중순께 진주시 한 재래시장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 2자루를 구입한 것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장 및 주변 CCTV, 피의자·피해자 진술, 프로파일러 분석 자료 등을 종합해 당시 범죄상황을 재구성, 범죄사실을 확정해 신속히 수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7일 오전 4시50분께 피의자 안인득(42)이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에 있는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이웃주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안 씨의 범행으로 황모 씨를 비롯해 5명이 숨지는 등 총 20명의 사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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