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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뉴스핌] 정윤영 수습기자 = '신인' 이승연이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승연(21·휴온스)은 21일 경남 김해의 가야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1억20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12월 9일 끝난 효성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고 4월7일 끝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국내개막전에서 33위를, 4월14일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48위를 기록했다.
이승연은 이번 시즌 그린 적중률 65.43% 페어웨이 안착률 75.51%, 드라이브 비거리 259.75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은 이승연과의 일문일답.
-첫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아직 실감은 안 나지만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처음부터 못 해서 즐겨보자라고생각을 했는데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김밥을 싸주신 다했는데 언제부터 싸주셨는지?
:"고등학생 아마추어 때부터 항상 아침마다 싸주셨다. 플레이하는 도중에 꺼내 먹었다. 오늘도 싸주셨다."
-김밥을 좋아하는 편인지?
:"김밥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시합할 때 먹기 편하다."
-스코어 접수할 때 보면 울먹거리면서 어머니를 보지 못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당시 감정이 어땠는지?
:"사실 마지막 홀까지 우승을 할 줄 몰랐다. 17번 홀에서 선두가 바뀌었고 마지막 홀이 쉬운 홀이 아니여서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만 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어머니를 보고 눈물을 흘렸는지?
:"그런 것은 없었다.(웃음)"
-17번홀 보기 상황하고 18번홀 버디 상황은 어땠는지?
:"17번홀은 모든 선수가 어렵다고 생각한 홀이었을 것이다. 전장도 긴 편이고 그린도 튀는 편이라서 롱 아이언을 쳐야 한다. 핀에 붙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5번 아이언으로 편하게 치면 그린에 올려놓고 2 퍼터로 파로만 넘어가자라고 생각했는데 5번 아이언이 너무 잘 맞았다. 첫 번째 퍼팅하는데 내리막이 심하고 더블 브레이크가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내리막이 더 심했다. 오빠가 '네 플레이만 해라'라고 말해서 마지막 홀은 욕심 없이 쳤다. 두 번째 샷을 공략할때 원하는 거리가 나왔다. 구질이 드로우인데 슬라이스 라이어여서 컨택만 잘하면 스트레이트 볼이 나오겠다 했다. 잘 맞았다고는 생각을 했는데 포대 그린이어서 공이 홀에 어떻게 갔는지 몰랐는데, 그린에서 갤러리 분들이 소리를 질러주셔서 '아 잘 쳤구나'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갤러리분들 앞에서 즐기자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했다."
-평소 휴식할때 무엇을 주로 하시는지?
:"노래듣는 것을 좋아한다. 항상 밖에 있고 운동하다보니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집순이다. 그래서 평소에 집에서 노래 듣고 영화보는 것을 좋아한다."
-우승 이후 어머님이 어떤 말을 해주셨는지?
:"엄마를 잠깐밖에 못봐서 '수고했어'라는 말 밖에 못 들었다."
-첫 티오프 나갈때 긴장한 모습이 보였는데, 그런 긴장감 속에서 어떻게 플레이를 하다가 보기를 하게 됐는지? 보기 이후 바로 버디로 분위기 반전을 냈는데 그 계기는 무엇인지?
:"지난 주 센트리온 마스터즈에서 1라운드 이소영프로랑 김아림 프로랑 같이 쳤다. 예선이었는데도 갤러리가 많아서 그 갤러리 많은 데서 쳐봐서 그런지 그때만큼 떨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긴장은 했다. 첫 홀 티샷 이후 긴장이 풀렸고 플레이만 열심히 해보자 라고 생각했다. 전반은 퍼팅이 좀 짧았다. 내리막 퍼팅도 걸렸고 거리만 맞추자라고해서 8번홀에서 내리막을 의식해서너무 짧게 쳤다. 그 다음 홀에서는 티샷이 잘 맞았다. 충분히 이제 벙커 벙커 사이에 떨어지면 투온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갈 수 있으면 가보자 라고 생각했다. 살짝 왼쪽으로 가서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나는 벙커에 자신이 있다. 버디로 연결됐다. 업 앤 다운이 있었다. 거기서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
-드림 투어 상금왕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드림투어 상금왕이라는 타이틀이 시즌 초반에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는지?
:"많은 부담이 됐다. 좀 더 잘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워낙 조아연 프로가 지금도 그렇고 잘하고 있다. 조아연 프로에게(언론매체에서) 관심이 많이 가서 좀 더 편하게 플레이를 했다."
-드림투어가 최근 2~3년사이에 많이 발전했다. 상금도 많이 올랐고 대회 규모나 정규투어에 올라올 수 있는 인원도 늘었다. 드림투어 출신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좋은 것 같다. 처음 뛰었을 때는 상위 6명만 올라갈 수 있었다. 그때 당시에도 너무 적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20개 정도 되는 시합에서 꾸준히 잘 친 선수를 여섯명 밖에 못 올라간다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바뀐 것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상금에서 아쉽게 밀리면서 기분이 어땠는지?
:"골프를 시작하면서 매 해 성적이 좋아졌고 기량이 나아졌다. 2017년때도 전보다 기량이 훨씬 좋아졌고 나름대로 좋은 성적도 거뒀다. 드림투어 2승 했으니까 정말 많이 늘었다. 이 이상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정규투어에 못 올라갔다. 내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올해 이렇게 잘 했는데도 정규투어를 못올라갔는데 내가 내년에도 이것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골프를 계속 해야되나, 비전이 없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골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던 시기여서 막막했다."
-어떻게 이겨냈는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분들한테도 그랬고 부모님 코치님한테도 솔직히 '자신이 없다.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계속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그것으로 이겨냈다."
-드림투어에서 올라올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드림투어에서 많이 경험을 하고 올라온 게 좋다고생각한다. 그때 해볼꺼 다 해보고 하고 싶은거 다 해보고 정규투어에서는 쫄지말고 자신 있게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이 날 것이다. 드림투어에 있다고 자신 없는 모습은 안 보여도된다고 생각한다."
-신인상 경쟁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남은시즌 목표는 어떻게되는지?
:"식상하겠지만, '플레이에 집중하면 결과는 따라온다'라고 생각한다. 내 신념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한다. 결과는 컨트롤할 수 없으니 플레이에 집중하고 결과는 그 뒤에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몸집이 왜소한데 비거리가 많이 나기는 편이다. 비결이 무엇인지?
:"중학교 때까지 거리가 안 나갔다. 고등학생 때부터 그것을 커버하려고 웨이트를 많이 했다. 시즌에는 웨이트를 하기 힘들지만 시간 날 때마다 웨이트를 한다. 비시즌기에는 강도 높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잘하는 샷과 아쉬운 샷이 있다면?
:"퍼트가 좀 아쉬웠다. 근데 이번 전지훈련에서 퍼팅 훈련을 많이 했다. 퍼팅을 많이 끌어올렸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숏게임 어프로치, 리커버리 등은 잘 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린 미스해도 어프로치 잘 할 수 있으니까 퍼팅만 좀 더 한다면 리커버리율이 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별명이 있는지? 모든 선수는 닉네임이 붙는데 생각한 별명이 있는지?
:"승요미? 작고 귀엽다는 의미에서 승요미는 어떤가?"
이승연이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A] |
이승연이 버디를 성공하며 포효하고 있다. [사진=KLPGA] |
이승연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사진=KLPGA] |
이승연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고 있다. [사진=KLPGA] |
이승연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고 있다. [사진=KLPGA]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