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에 대해 설립허가 취소 처분을 내리면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에 관심이 모아진다. ‘온건파’가 주축인 한사협은 이번 설립허가 취소 이후 다수의 사립유치원이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유총 회원들 사이에선 한사협 가입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당분간 사립유치원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면담하는 박영란 전 한유총 서울지회장. [사진=김경민 기자] |
한사협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유총 배신자라고 매도당하는 것에 부담스러워 한유총 탈퇴를 공식화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자연스럽게 한사협으로 오게 될 전망”이라며 “120년 사립유치원의 전통과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사협은 “지난해 10월부터 한유총 집행부의 리더십 부재로 시작된 적폐·비리 단체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국민의 지탄을 받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사협이 명실상부한 대표 단체로 거듭나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교육부와 공식 대화 파트너로서 혼란스러운 유아교육현장의 조속한 안정화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한사협은 한유총에 반발한 박영란 전 서울지회장이 중심이 된 단체다. 최근 한유총을 탈퇴한 박진원 전 인천지회장도 한사협 공동대표로 합류하는 등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한사협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의 교사처우개선비 지급 재개 결정에도 앞장 서는 등 교육 당국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끌어왔다.
다만 한유총 내부에선 한사협 합류에 대해 이견이 나온다. 한유총 소속 회원은 “한유총을 나가더라도 한사협엔 가지 않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처분을 내리고 결과를 한유총에 통지했다. 한유총은 이에 불복,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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