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으며 상승세는 수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증시에서는 돼지 테마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3월 도매가격은 전달(2월)대비 6.3%,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돼지고기(생돈) 가격이 작년 대비 70% 넘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돼지열병이 중국 31개 성 시 자치구 전역으로 퍼진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는 202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인허증권(銀河證券)은 보고서에서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는 수급에 따른 '돼지주기'로 볼때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며 “최소한 2020년 중순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돼지고기 가격과 관련주 주가는 일반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다. 최근 돼지고기 관련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은 이러한 가격 추이를 반영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통계에 따르면 연초 이래 돼지고기 테마주 지수는 95.14%(4월 21일 기준) 급등, A주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31.15% 올랐다.
그 중 돼지고기 대표 테마주 신우펑(新五豐, 600975.SH)이 323.67%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후난(湖南)성의 신우펑은 중국 최대 돼지수출 기업 중 하나로, 지난해 약 68만 마리의 돼지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정방커지(正邦科技, 002157.SZ) 아오눙바이오(傲農生物, 603363.SH) 이성주식(益生股份, 002458.SZ)도 각각 257.82% 211.07% 197.5% 상승해 연초 대비 2배 가량 뛰었다.
앞서 다수의 증권사들은 돼지고기 테마주를 올해 유망 종목으로 선정, 17개 상장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한 바 있다. 이중 7개 상장사가 이미 목표주가를 초과했다.
톈방주식(天邦股份, 002124.SZ)의 경우 앞서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8.15위안)를 50% 이상 뛰어넘었다. 지난 4월 21일 기준 톈방주식 주가는 20.23위안을 기록했다.
돼지가격 상승세가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주에 대한 ‘매입’ 추천도 잇따르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에 따르면 최근 16개 돼지고기 테마주가 증권사로부터 ‘매입’ 추천을 받았다. 특히 원스주식(溫氏股份, 300498.SZ)은 총 19개 증권사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사람에게는 해가 없지만 전파가 빠르고 폐사율이 100%에 이른다. 2018년 8월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에서 처음 발병된 후 약 9개월 만에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성까지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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