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손학규 당대표에 대한 '퇴진 불가론'이 제기됐다. 4.3 보궐선거의 패배는 손 대표 개인의 리더십 문제가 아닌 당의 정체성 문제라는 것. 이에 당 부활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활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50여명은 23일 '제3의길 국민연대'를 결성하고 당의 개혁과 통합을 위한 새로운 제3의 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병호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위원장(전 국민의당 수석 최고위원)을 비롯해 장진영 전 국민의당 수석 최고위원, 정두환 전 국민의당 전략홍보수석부본부장, 임승철 전 안철수 경선기획실장, 고연호 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등 범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과 김도식 전 안철수 원외비서실장 등 일부 안철수계가 요구한 손학규 대표 퇴진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04.23 kilroy023@newspim.com |
문병호 위원장은 이날 "최근 일각에서 4.3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데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당시 정세와 창원의 선거구도 상 어떤 누가 선거 지휘를 했어도 한 자리 수 지지율을 넘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학규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는, 손 대표 퇴진 후 당권을 장악하고 차기 총선에서 적폐세력인 자유한국당과 야합하겠다는 뜻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이 제3의 길 부활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문병호 위원장은 "우리는 기득권 양당 체제 극복을 향한 국민적 염원을 담아낼 제 3의 길로 가야 한다"며 "손학규 대표는 이제라도 당대표로서 제3의 길 부활을 향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방안에 관하여 국민과 당원들에게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내에 '제3의 길 위원회(가칭)'를 설치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제3신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통합만으로 추진되거나, '호남 자민련'으로 귀결되는 국민의당 복원 수준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면서 "이를 위해 중도 개혁, 중도 보수 논란이 아닌 개혁실용 정당, 동서통합 전국정당, 2040 중심의 온라인 정당으로 제3의 길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3의 길에 동의하는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민주당 내 새로운 개혁 세력, 자유한국당 내 개혁인사들과 당 밖의 새로운 인재들을 모아 융합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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