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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신용등급 자체가 사라지는 상황인 '무등급 트리거'를 피하기 위해 오는 24일 10억원 규모의 사모채권을 발행한다. 무등급 트리거 상황에 처하면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 조기상환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
이에 내일 당장 아시아나항공의 사모채 발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원종현 한신평 실장은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무등급트리거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내일 사모채권을 발행한다"며 "공모발행과 달리 사모발행은 오늘 신용등급을 받고, 내일 바로 발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나항공86' 만기 전 공시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이 사라져 1조3997억원(장기차입금 2580억원, ABS 1조1417억원)의 차입금 조기상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86'은 600억원 규모로 발행됐고, 만기는 오는 25일이다.
발행규모는 1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발행사와 신평사는 아직 '미확정'이라는 점을 이유로 발행규모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1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해 레이팅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원 실장은 "대략 금액은 알고 있지만, 아직 확정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말할 처지가 아니다"며 "아시아나 측에 직접 문의하는게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내일 10억원 규모로 (사모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아시아나항공의 제91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부여하며, 등급전망을 하향검토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기존과 동일하다.
박소영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자금지원 규모 및 형태가 가시화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지원 절차, 이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대응 과정 및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폭 등에 대해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아시아나항공 발행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BBB-/하향검토' 등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회계정보 신뢰성 저하,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로 확대된 유동성 위험 △미흡한 재무안정성 △대주주의 지분매각 결정으로 채권단 지원 가속화 예상 △항공운송시장 내 양호한 시장지위 △매출성장에도 유류비 등 비용부담으로 저하된 수익성 등을 제시했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