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매 운동을 독려했던 자국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 데이비슨을 돌연 감싸고 돌면서, 불공정한 관세를 부과한 유럽연합(EU)을 향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할리 데이비슨이 현재 31%에 달하는 EU의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오는 2021년 6월이면 66%까지 오를 관세 충격의 일부를 상쇄하고자 할리 데이비슨이 생산 시설을 해외로 옮겨야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EU의 관세는 “미국에 너무 불공정하다”며 “우리는 보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6월 할리 데이비슨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EU의 보복 관세 조치로 생산 비용이 올라 일부 생산을 해외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관세 때문에 유럽으로 생산지를 이전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생산시설 해외이전을 발표한 할리 데이비슨을 맹비난하며 불매운동까지 독려했었는데, 이번 트위터에서는 돌연 할리 데이비슨을 감싸고 도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이번 트위터 내용에 대해 백악관과 할리 데이비슨 모두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는 않은 상태다.
한편 이날 할리 데이비슨은 미국의 원자재 관세와 EU의 수입 관세로 인해 비용이 늘고 수요가 감소했다면서, 실적에 타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할리 데이비슨이 공개한 1분기 조정 순이익은 주당 98센트로 레피니티브가 제시한 65센트를 크게 상회했고, 매출은 11억9000만달러로 전망치에 부합했다.
예상을 웃돈 실적 발표에 할리데이비슨 주가는 한 때 3%까지 올랐다가 반락, 전날보다 2%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