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수습기자 = 글로벌 R&D 500대 기업 중 한국은 기업수로 9위, 금액 기준 8위를 차지했다. 또한 주요 국가별 R&D 500대 기업 비교에서도 한국은 1위 기업 의존도가 48.6%로 쏠림현상이 심각하고 투자 분야도 제조업이 대부분이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4일 글로벌 R&D 500대 기업과 한·미·일·중 각 국가별 R&D 500대 기업 분석을 통해 한국의 현 상황을 점검하고 이와 같이 지적했다.
한경연이 스탠더드앤푸어스(S&P) DB를 이용해 2018 글로벌 R&D 500대 기업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미국기업이 196개로 1위, 일본 기업이 85개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13개로 9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R&D 500대 기업 현황 [사진 = 한국경제연구원] |
한국은 기업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을 의미하는 R&D집중도 역시 낮았다. 미국은 7.9%로 평균이 5.5%보다 높았다. 반면 한국은 3.7%로 중국(3.3%)보다는 높았지만 전체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R&D 500에 속한 기업들의 R&D비용은 5년간 5621억달러에서 7847억달러로 평균 39.6% 상승했다. 미국, 일본은 각각 55.7%, 21.4% 증가했고 중국은 234억달러에서 488억달러로 2배이상 급증했다. 반면 한국은 235억달러에서 262억달러로 11.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12개 기업은 오히려 5.6% 감소했다.
한경연은 삼성을 제외할 경우 한국의 R&D 투자액이 235억달러에서 99억달러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한국의 높은 1위 기업 의존도와 업종 쏠림 현상도 지적했다. 한·미·일·중 4개 국가의 각 국별 R&D 500대 기업의 투자 금액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1위 기업 의존도가 다른 국가 대비 최대 7배 높았다.
각 국별 R&D 500대 기업 중 1위 기업 비중 [사진 = 한국경제연구원] |
미국과 일본은 1위 기업 비중이 각 7%, 7.5%이고 중국은 21.1%였다.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가 48.6%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이 우리나라와 달리 다양한 기업에서 R&D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업종쏠림현상 역시 심각했다. 글로벌 R&D 500대 기업 소속 국가들이 투자하는 산업은 평균 16개다. 1위 미국이 43개, 일본 33개, 중국 18개 등으로 평균보다 높지만 한국은 10개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한국은 10개 산업 대부분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다양한 산업군이 R&D를 실시하는 미국과 대비됐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기술하드웨어 및 반도체 투자액이 58.1%를 차지했다. 반면 생명공학 분야는 전체 투자액의 1.3%, 헬스케어는 0.5%, 의약품은 2.9%로 저조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혁신기술 보유에 따른 승자독식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R&D가 부진한 모습"이라며 "주력산업인 제조업 혁신과 신산업 확대를 위한 R&D 투자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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