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정상회담을 25일 진행하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러 정상회담 소식에 북한 현지 분위기는 술렁이고 있다. 평안북도의 소식통은 "주민들은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며 "요즘 러시아산 밀가루가 남포항으로 들어와 널리 쓰이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었는데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보도를 들으니 헛소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24일(현지시간) 오후 특별열차를 타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에 도착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소식통은 "4월에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비축했던 식량이 떨어져 햇감자가 나오는 6월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데 요즘 장마당 쌀값까지 오를 분위기여서 걱정이 크다"면서 "최고 존엄이 러시아에 갔으니 러시아산 밀가루가 들어와 쌀값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희망으로 한 시름 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안남도의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밀가루가 들어오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상당한 양의 밀가루가 러시아에서 들어왔지만 일반 주민들에게는 전혀 공급되지 않았다"고 전혀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한편, 평성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사로 일하다 중국으로 나온 한 북한 소식통은 "60년대 중소 분쟁으로 곤란을 겪던 우리나라 역사가 떠올라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지금 우리나라가 러시아와 가까워진다면 중국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통은 "얼마 전만해도 선전매체들은 중국과의 경제협력 재개에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최고 존엄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는 것은 자칫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도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간의 갈등이 재연된다면 우리나라 정세는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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