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노조와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한 기아차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효과이긴 하지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두배 가까이 늘었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9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매출액 12조 4444억원(전년 比 0.9%↓) △영업이익 5941억원(94.4%↑) △당기순이익 6491억원(50.3%↑)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17년 3분기에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라 9777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회계장부에 반영했다. 이에 4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기아차 노사가 통상임금과 관련한 합의를 이루면서 1조원에 육박하는 충당금의 절반가량을 환입, 영업이익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사진=기아차] |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성공 론칭한 텔루라이드 등 신차 투입을 강화해 올해 실적 회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등 일부 지역 판매 감소와 RV 주력 모델 노후화로 인해 매출액은 소폭 줄어들었으나, 판매단가 상승, 북미 수익성 개선 및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등에 따른 매출원가 감소로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통상 분쟁과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런칭한 텔루라이드, 곧 선보일 하이클래스 소형 SUV(프로젝트명 SP2) 등 신규 RV 모델을 비롯한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판매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의 경우 산업수요 성장세가 둔화된 유럽과 중국에서는 판매가 소폭 감소했으나, 미국 시장에서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신흥 시장에서는 K3, 스토닉 등의 판매가 늘고 있어 향후 판매 개선이 기대된다.
영업이익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텔루라이드 출시 △우호적 원달러 환율 환경의 영향 △통상임금 환입으로 인한 매출원가 감소 등으로 지난해 대비 94.4% 증가한 59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4%포인트 증가한 4.8%로 집계됐다.
향후 기아차는 최근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판매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미국 엔트리 CUV 시장 부동의 1위 차종인 쏘울 신 모델의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더불어 하반기에는 하이클래스 소형 SUV(프로젝트명 SP2)를 글로벌 시장에 투입하고 국내 시장에는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는 등 신규 RV 모델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tack@newspim.com